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MELODIES OF VICTORY' 공연
'코스모그래프' 주종현 디렉터, 편곡 및 지휘 맡은 타카키 히로시 음악감독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합쳐졌을 때 얼마나 공연이 멋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가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국내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연다.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서도 치밀한 스토리, 몰입을 극대화하는 음악으로 정평이 난 게임인 만큼 예매 경쟁은 치열했다.

하루 전, 이번 콘서트 'MELODIES OF VICTORY'가 열리기까지 핵심 공헌을 한 두 인물을 평화의전당 현장에서 미리 만났다. '코스모그래프(Cosmograph)'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시프트업 주종현 사운드 디렉터, 콘서트 편곡과 지휘를 맡은 타카키 히로시 음악감독이다.

주종현 디렉터는 '이지투'와 '디제이맥스' 시리즈, '츄니즘' 등 다양한 리듬 게임에서 명성을 쌓아온 작곡가다. 시프트업에 합류한 뒤 '니케' 음악 총괄을 맡았고, 초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 명곡을 쉬지 않고 쏟아내며 팬들의 찬양을 듣고 있다.

시프트업 주종현 사운드 디렉터(왼쪽), 타카키 히로시 음악감독(오른쪽)
시프트업 주종현 사운드 디렉터(왼쪽), 타카키 히로시 음악감독(오른쪽)

Q. 본인이 작곡한 음악이 오케스트라가 된 것에 감회가 어떤가?

주종현: 눈앞에서 보는 경험이 한순간에 지나갈 만큼 꿈 같은 경험이었다. 형석 디렉터님은 꿈이 하나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주에 있는 것처럼 상상도 못해본 영역이라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았다. 연주자 분들과도 인사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Q. 니케는 음악 장르가 굉장히 다양하고 보컬과 밴드 곡도 많다. 고민한 점, 편곡에서 인상 깊던 점이 궁금하다.

주종현: 여러 음악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단순한 한 곡보다 전반적 서사를 집중하다 보니 많이 좋아해주시는 보스곡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카키: 보컬과 락 스타일 곡도 많이 들어갔는데, 편곡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면서 여러 악기가 나오고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이 특별했다.


Q. 1월 일본 공연과 비교할 때 이번에 다른 점이 있다면?

타카키: 바뀌는 점은 많지 않다. 다만 한국에 열광적 팬이 많아 그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주종현: 개인적으로는 큰 무대에 서본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어서, 이번에는 덜 떨지 않을까 싶다.


Q. 세트리스트가 전체적으로 유저 경험 순서 바탕으로 보였는데, 한 가지 예외가 1주년 '레드 애쉬' 다음에 0.5주년 '오버존' 곡들이 온 것이었다. 순서에 따로 의도가 있을까?

주종현: 콘텐츠 순서대로는 그렇지만, 조금 색다르게 구성해서 타임라인 순서로 배열하면 유저 경험이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스토리 안에서 시간을 기준으로 배열해 니케가 여기까지 온 타임라인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Q. 관객들이 오케스트라를 즐기면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감상했으면 좋겠다 싶은 점이 있다면?

주종현: 유저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스토리다 보니, 플레이할 때 감정을 다시 상기시키고 싶었다. 앞서 말했듯 시간 순서대로 배치를 하고 곡 선정과 편곡에 신경을 쓴 것도 그런 목적이다.

타카키: 밴드와 오케스트라, 둘이 합쳐진 공연이 얼마나 멋있는지 알게 될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긴 콘서트 시간 속에서 팬들의 몰입감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

주종현: 니케의 음악 스타일이 가지는 에너지가 있다.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조합이 집중력을 많이 케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 비주얼 캐릭터 중 주종현 디렉터의 픽은 '크라운'
키 비주얼 캐릭터 중 주종현 디렉터의 픽은 '크라운'

Q. 콘서트 키 비주얼 캐릭터들이 선정된 이유는? 그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도 궁금하다.

주종현: 이미지에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모른다. '크라운'이 서포터 포지션에 걸맞는 악기를 들고 있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모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굿즈도 굉장히 탐났는데 유저분들이 못 가져가실까봐 참았다.


Q. 게임 관련 오케스트라가 과거에 비해 굉장히 많아졌다. 어떤 차별점을 주려고 했는지, 오케스트라 곡의 발전 방향은 무엇일지 견해를 듣고 싶다.

주종현: 한 명의 유저 입장에서 이 자리에서 얻고 싶었던 것들을 다른 유저들도 얻어가셨으면 했다. 난 작곡가 이전에 게임 개발자다. 많은 작품에 영향을 받았고, 이번 공연 역시 유저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서사에 많은 준비를 했고 그것이 전달되길 바란다.

타카키: 최근 유저들이 게임 중 계속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에, 음악에 애정이 더욱 오른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플레이해주는 여러분의 성원 덕에 콘서트가 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두 사람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타카키: 지금까지 일본 콘서트를 편곡 지휘한 적은 많았는데, 처음으로 한국 게임과 하게 됐다.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게 받아들였다.

요코하마 콘서트에서 많이 들은 이야기가 폰으로만 듣던 음악을 현장에서 듣게 되어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번 한국 공연도 이런 기쁨을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

주종현: 편곡 과정 자료를 많이 받았고, 장르가 워낙 다양한 게임이라 그것들을 오케스트라로 잘 융합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연락드렸다.

오케스트라 관객들을 위해 특별 판매되는 굿즈
오케스트라 관객들을 위해 특별 판매되는 굿즈

Q. 편곡 전 음악, 편곡 후 음악을 듣고 서로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주종현: 편곡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본래 분위기를 살리면서 색다른 편곡을 해주셔서 데모가 도착할 때마다 감동이었다. 공연 리허설을 보면서도 눈앞에 펼쳐졌을 때 느낌은 또 완전히 달랐다. 좋은 경험이었다.

타카키: 여러 장르 스타일이 있는데, 모든 곡이 감동적이고 멜로디가 좋다. 훌륭한 곡을 듣게 되어 기뻤다. 가장 인상 깊은 곡을 하나만 꼽자면 'Clarion Call'이었다.


Q. 팬들에게 니케 오케스트라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의미, 메시지를 규정한다면?

주종현: 1.5주년까지의 콘텐츠 중에서 기획했는데, 개발팀 입장에서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갔다고 느낀다. 유저분들도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기억이 살아났으면 좋겠고, 좋은 추억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다.

타카키: 요코하마 공연 때도 감동했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 라이브 공연은 상상 이상으로 박력이 있기 때문에 콘서트 후 많은 감동을 느끼실 것이다. 니케에 대해 더 사랑에 빠진 상태로 돌아가시지 않을까 싶다.

주종현: 스마트폰과 PC 등의 화면을 넘어서는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많은 감동을 가져가시길 바란다.


Q. 'Clarion Call', 'Goddess of Victory' 등을 부른 보컬 'Pernelle'도 공연 참여가 알려졌다. 오케스트라 현장 보컬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어떤 식으로 소통했는지 궁금하다.

주종현: 니케 론칭 전부터 개인적으로 작업물을 체크한 분이었다. 언젠가 그분 보이스 컬러가 이런 곡의 웅장함을 담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크라운이라는 캐릭터 특징부터 시작해 자세한 정보를 전하면서 소통했고, 보컬 과정에서 연기까지 요청하기도 했다.

Q. 니케 유저들 가운데 오케스트라가 낯선 경우도 많을 것이다. 관람에 대해 조언을 한 마디 한다면?

주종현: 꽤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공연 시작 전부터 즐기는 법과 예절 등 다양한 가이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 즐겨주시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타카키: 특별할 것은 없다. 평범하게 공연이 좋으면 박수를 치고, 호응해주시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반응이 좋을 경우 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추진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주종현: 향후 계획을 혼자 정할 수 없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


Q. 오케스트라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주종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유저분들이 즐겨주시는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 늘 그래왔듯 호응과 기대를 얻어 열심히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 정말 감사드린다.

타카키: 열광적인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들려주고 싶다. 앞으로 '니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공연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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