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은 여전하다. 하지만 알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게임이다.

5일 출시된 '킹덤컴: 딜리버런스2(이하 킹덤컴2)'가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타크리틱 리뷰 평점 88점을 기록하는 한편, 첫날 동시접속자 17만에 다다라 싱글 게임으로서 최고 성적을 남겼다. 급기야 하루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모습이다. 

다만 '킹덤컴' 시리즈는 모든 게이머가 호불호 없이 즐길 만한 보편적 게임이 아니다. 실제 중세 유럽 생활에 집중했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존재하고, 게임에서 콕 찝어 알려주지 않는 편의성 기능도 여럿 있다.

그중 초반부터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핵심 플레이 팁을 정리했다. 1편을 즐겨본 유저라면 대부분 알 정보지만, 판매량이 폭발하는 만큼 2편부터 시작하는유저도 많을 것이다. 사소한 정보들만 숙지해도 돌연사해서 머나먼 세이브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눈물겨운 사태는 피할 수 있다.

어디서든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튜토리얼로 간단하게 말해줄 만도 한데 신기할 정도로 표시가 없다. 

지도를 열면 파란색 마커가 곳곳에 있고, 여기를 클릭한 뒤 이동 버튼(키보드 기준 E)을 누르면 된다. 단 마을을 슬쩍 들르기만 하고 빠져나가면 파란 마커가 새겨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차분한 탐색은 잊지 말자.

퀘스트 목표를 눌러서 지도에 마커 표시도 가능하다. 마커 위에 깃발을 놓으면 그 방향을 필드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이것 역시 필수에 가깝지만 게임에 따로 설명이 없고 오래 눈치 못 채는 경우도 있다.

시작부터 말을 공짜로 얻는 방법이 있다. 설득 7 이상이면 된다. 최초 마을(트로스코비츠) 남서쪽 세민 마을에 '발라타이'라는 마부가 있는데, 설득 능력 관련 선택지를 고르면 성공 후 말 하나를 준다.

강아지 머트도 되도록 빨리 찾자. 멀어 보여서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위 방법으로 말을 얻은 뒤 타고 가면 금방이다. 상상 이상으로 전투에 도움이 된다.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잠시 무력화하기도 하고, 사실상 추가 동료 한 명과 싸우는 셈이다.

초반 거지꼴 탈출을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도둑질이다. 첫 마을 사자의 문장 퀘스트를 주는 사무실에서 은신 모드(C) 후 서랍들을 털면 비싼 물건을 다수 얻는다. 특히 책들은 읽어서 스킬 성장시키기에도 매우 유용하다. 단 훔친 물건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 팔 수 있다.

음식 신선도는 꼭 체크하자. 배고플 때 적당히 먹다 보면 놓치기 쉬운데, 지나치게 상한 음식을 계속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생긴다. 신선도는 인게임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정 번거롭다면 건조한 음식을 많이 챙기자. 건조대와 훈연장이 유용한 이유다.

젤레요프 남서쪽 바로 앞, 작은 도적 캠프가 난이도 대비 보상이 매우 좋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준 느낌이 날 정도. 검술 수련 퀘스트를 수행한 뒤 야습하면 간단하게 잡은 뒤 상자에서 초반 아주 유용한 장비들을 얻는다.

천수국 탕약은 진리요 생명이다. 전작에 이어 만들기 쉽고 강력하며 팔아도 되는 회복약이다. 쐐기풀과 천수국만 채집하면 되니 초반부터 집중해서 많이 만들고 잘 마시자. 둘 모두 트로스코비츠 묘지 등 여러 곳에 함께 자라고 있어서 재료 구하기도 쉽다. 레시피는 첫 마을에서 판매한다.

궁술 대회도 초반 아주 유용하다. 최하 모드를 골라 참여하면 초심자도 쉽게 이길 수 있고, 상금이 빠르게 벌린다. 궁술 스킬도 편하게 올릴 수 있어 자주 참가할수록 무조건 이득이 되는 콘텐츠다.

자주 씻자. 이 게임은 싸우거나, 뒹굴거나, 어딘가를 탐색하고 나면 생각보다 더 빨리 더러워진다. 그리고 평소에 1인칭이다 보니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딘가 많이 돌아다녔다 싶으면 마을에 돌아와서 씻는 버릇을 들이자. 대화할 때 매력 관련 판정에 큰 영향을 준다.

전투가 예상되면 슈냅스를 아끼지 말고 마시자. 세이브 제한 속에서 유일한 수동 저장 수단이지만, 이번작은 초반을 지나가고 나면 부족할 일이 별로 없다. 순간 삐끗하면 죽을 수 있는 게임이므로 장기전에서 죽었을 때 얻는 시간 손실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