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걸친 라피 서사의 아름다운 완성... 다음 중심은 바로
충격적 비밀 공개 "공멸일까, 공존일까?"
"굉장히 빠른 시일 내 XX의 언니를 만날 것"
"아직도 스토리 최고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게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가 또다시 이야기를 통한 호평이 이어진다. 2025년 첫 이벤트 스토리 'FOOTSTEP, WALK, RUN'이 3주간 업데이트를 통해 에필로그까지 마무리되면서 비밀이 풀려나가는 충격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그동안의 신년 이벤트와 달리 3주 규모로 처음 진행됐고, 시작부터 풀 더빙이 이루어졌다. 마침내 첫 SSR 캐릭터가 추가된 '라피'가 자신의 과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내는 구조다. 그녀가 어떤 불행 속에서 레드 후드를 만났고, 어떻게 작별하면서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있었는지가 섬세하게 그려진다.
2주년 'OLD TALE'부터 크리스마스 'ICE DRAGON SAGA', 그리고 이번에 이르기까지 최근 3주 이벤트는 연이어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와 감정 지배 능력을 가졌다. 세계관 전체를 관통해온 의문이 풀려나가기 시작하면서 의미는 더욱 크다.
※ 최근 스토리 관련 약한 수준의 스포일러 포함
■ 2년 걸친 라피 서사의 끝... "다음 주자 아니스, 세팅 완료"
지난 1주년부터, 크게 보면 게임 초반 스토리부터 지금까지 라피와 레드 후드는 가장 굵직한 서사를 쌓아올리는 캐릭터였다. 한 명은 현재 메인 스토리 시점에서, 한 명은 과거 갓데스 스쿼드 시점에서다.
촘촘하게 정립된 서사와 내면 갈등은 둘의 만남 및 계승을 통해 마침내 완성됐고, 그 결과는 신규 캐릭터 '라피: 레드 후드'로 나타났다. 이번 이야기는 사실상 시즌1을 마무리했다고 해도 될 구성이다.
12월 인터뷰에서 남은 의문에 대해 물었을 때,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은 "곧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내용은 둘의 코어가 한 신체에 압축된 이유, 방주를 파괴하라는 무의식이 생긴 이유였다. 그 남은 수수께끼가 깨끗하게 풀리면서 수많은 퍼즐이 맞춰지는 계기가 됐다.
9일 열린 에필로그도 지휘관과 라피가 만난 시작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니스가 "찾은 것 같아?" 라고 라피에게 물어본 것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튜토리얼에 남은 복선을 26개월 뒤 완전히 매듭짓는 결말이다.
메인 스토리, 신년 이벤트 모두 자연스럽게 아니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느낌이 든다. 카운터스 스쿼드는 그동안 개인의 과거 비밀을 잘 풀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인 라피의 이야기만 마무리됐을 뿐이다.
이제는 아니스가 현재 시점에서 자신이 해결해야 할 일을 암시하고, 이번 스토리에서도 자신의 과거를 '은퇴'라는 단어로 넌지시 흘린다. 니케 최초 아이돌 '프리티' 아니냐는 가설은 에필로그 라피의 발언으로 볼 때 힘을 잃었지만, 아이돌이나 그에 준하는 직업이었다는 점은 확실해졌다.
■ "공존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
긴 이야기 가운데 가장 많은 유저들이 충격을 받고 토론을 벌인 부분은 명확하다. 죽음을 앞둔 레드 후드가 방주의 수호자라고 자칭하는 'D.E.E.P'을 만나고, 방주 동력원의 비밀과 역설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최근 1년간 각종 스토리에서 방주 동력원 의문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캐릭터가 일레그와 트로니다. 의문은 이번에 시기적절하게 풀리는 동시에, 과거 사건들의 이유가 상당 부분 순식간에 정리되는 효과를 낳았다. 앞으로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쌍둥이 초거대 코어는 공멸 말고는 답이 없는 상태며, 공존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말은 앞으로 방향성을 암시하는 핵심 코드로 읽힌다.
공존이나 화합은 알게 모르게 꾸준히 암시됐다. 랩칠리언이 말한 랩쳐 식성에 따른 변화, 포비스트 일원들이 매번 강조한 대화의 필요성, 모더니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대표적이다.
두 코어가 서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코어 반발' 개념도 항상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어 은연중 흘러나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라피와 레드 후드처럼, 두 개 초거대 코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시너지를 일으키는 거시적 전개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지엔'을 만날 겁니다"
지난 8일, 니케 스트리머들과 진행한 '라피: 레드후드 대담회'에 이보나 성우와 정재성 팀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 팀장은 "굉장히 빠른 시일 내 지엔의 단편적 모습을 확인할 것" 이라는 예고를 남겨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엔은 사이드 스토리 'WORDLESS'에서 이름만 언급된 인간이다. 미실리스 CEO 슈엔의 이복 언니이며, 극히 일부만 존재를 알고 있다. "슈엔과 외모, 성격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는 소개도 있었다. 또 물밑에서 어떠한 영향력은 분명 끼치고 있기 때문에, '식스오' 같은 의문의 빌런들과 연결 가능성도 있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2월 업데이트할 메인 스토리 35-36챕터다. 현재 수정 지역 결전을 끝내고 방주로 돌아가는 길에서 이야기가 끝났다. 주무대가 다시 방주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엔이 언제든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다.
당장 다음 주에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이번에 갱신된 에피소드 감상회 주인공이 M.M.R 스쿼드 소속 '에테르'다. 다음 이벤트 스토리 이해를 돕는 캐릭터가 주로 여기에 선정된다.
방주 내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스쿼드고 지엔이 직접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인물로서 나올 만한 요건이 충족된다. 'WORDLESS'와 최근 메인 스토리로 인기가 급상승한 같은 스쿼드의 '마나' 플레이어블 여부도 관심이다.
'니케' 다음 이벤트 스토리는 이달 16일 열리며, '라피: 레드 후드'와 '홍련: 흑영' 픽업은 23일까지 지속된다. 이제는 정말, 다음 전개를 한 치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