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WBG 매치 주목... 한화는 순항 예고
EWC 리벤지 매치 성사, T1-TES... 복수는 누구 것?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정점,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마치고 본격적인 스위스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전 세계 최강자들의 격돌이 임박한 가운데, LCK 팀들의 선전에 이목이 쏠린다.
10월 3일 개막하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16개 팀이 참가하며, 3승 달성 시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 3패 시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경기가 단판(Bo1)으로 치러지며, 오직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 또는 탈락이 걸린 경기만 3판 2선승제(Bo3)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LCK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이 출전해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29일 진행된 조 추첨 결과에 따라 LCK 팀들의 첫 상대가 결정됐다.
■ 한화생명e스포츠 vs PSG 탈론
두 팀의 체급차가 드러나게 될 매치업으로 예상된다. PSG 탈론은 PCS(퍼시픽 챔피언 시리즈)의 전통 강호로 이번 2024 서머 시즌에도 정규 1위, 우승으로 리그 성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LEC의 4시드 매드 라이온스 코이에게 1패를 기록해 메이저 4대 지역과의 격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LCK의 1번 시드이자 서머 정점의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한화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Bo1이 가진 변수는 비슷한 체급차가 아니라면, 드러나기 어렵다. 게임 초반 변수에 흔들리더라도 한화는 결국 게임을 연장하며, 후반으로 경기를 끌어 챔피언 밸류 차이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다. PSG 탈론이 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젠지e스포츠 vs 웨이보 게이밍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 중 하나다. 두 팀 모두 서머 시즌 준우승을 기록한 공통점이 있다.
웨이보 게이밍은 이번 서머 시즌 준우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LPL에서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월즈 4시드로 진출해 월즈 준우승 기록을 세웠으나, ‘더 샤이’의 공백 이후 스프링 정규 시즌 6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NIP, TES, LNG를 차례로 무너트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BLG라는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서머 시즌 WBG가 보여준 저력은 놀라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젠지의 우세가 점쳐진다. LCK에서 최고의 기량을 몇 시즌째 보여준 팀으로 올해 2024 MSI에서는 LPL의 BLG, TES를 모두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근 결승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어도 여전히 올해 국제전 챔피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두 팀의 체급 차이와 WBG를 지휘하는 양대인 감독이 강호 젠지를 상대로 준비해 올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 디플러스 기아 vs 프나틱
이변이 없다면, DK의 승리가 점쳐지는 매치업이다. 프나틱은 이번 2024 LEC 서머 준우승, 시즌 파이널 준우승을 거뒀다. 두 번의 도전에서 모두 G2 e스포츠에게 패배했다. 4대 메이저 리그 중 하나인 LEC의 서머, 시즌 파이널 준우승을 가져간 팀이지만, 지금 프나틱이 DK를 이길 전력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프나틱은 3세트 연속 역전패를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음에도 스스로 넘어지며, G2 e스포츠에게 세트를 헌납, 셧아웃 당하고 말았다. 2024 시즌 파이널 결승전에서도 고질적인 운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G2에게 패배했다.
기본적인 체급과 운영 모두 한발 앞서는 DK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쇼메이커’와 ‘에이밍’이 미드와 바텀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에 프나틱이 기본 체급을 바탕으로 게임 초반 주도권을 가져가기도 어렵다. 특히 서머 정규 시즌 내내 약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DK기에 프나틱이 이번 경기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T1 vs 탑 이스포츠
EWC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7월 진행된 EWC에서 T1은 TES를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벤트 매치이지만, LPL과 LCK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며 리그 팬들의 주목도가 높았다. TES의 미드 ‘크렘’이 월즈에 나서기 전 인터뷰에서 “T1에 복수를 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TES는 올해 주요 국제전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24 MSI에서 젠지에게 패배 이후 패자전에서 G2에 3대0 충격 패를 기록, 탈락했다. 여기에 T1이 EWC에서 승리를 가져가면서 국제전 부진이 더욱 아쉽다.
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두 팀의 상황은 비슷하다. TES와 T1 모두 스프링 시즌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서머 시즌 결승 진출을 앞두고 탈락했다. 차이가 있다면, TES는 서머 정규 시즌에 속하는 그룹 스테이지와 럼블 스테이지에서 모두 상위권에 안착하며 우승권 팀으로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는 점이다.
반면 T1은 정규 시즌 아쉬운 경기력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고 결승 진출전에서 결국 발목이 잡히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팀 모두 고점과 저점의 큰 폭이 예상되어 실제 맞붙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두 팀이 각기 시즌 중 보인 약점이 개선된 상태에서 맞붙게 되는가가 이번 매치의 중요 포인트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