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공통으로 가장 견제되는 지역은 LPL, LCK
라이엇 게임즈 선정 파워랭킹 "큰 의미 두지 않아"
쇼메이커 "신드라 고평가 아직 잘 모르겠다"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정점을 장식할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막을 올렸다.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11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결승전까지 한 달여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LCK에서는 젠지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 등 네 팀이 출전권을 획득하며 LCK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이들 팀의 월즈 출정을 앞두고,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는 LCK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미디어데이에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인규 감독과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젠지의 김정수 감독과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디플러스 기아의 이재민 감독과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 그리고 T1의 김정균 감독과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이 참석했다.
이번 월즈 최대 경쟁자는 역시 LPL과 LCK로 나타났다. 김정수 감독은 LPL 팀들을 견제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았다.
젠지는 이번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WBG 혹은 LNG를 먼저 만나게 된다. 한편, 자신감도 보였다. 김정수 감독은 “목표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그치지 않기에 어느 팀을 만나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번 서머 시즌 우승을 거둔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인규 감독은 “월즈의 모든 팀이 경쟁력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김정균 감독은 LCK와 LPL을 손꼽았다. 이재민 감독 역시 “LPL과 LCK 모두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가 발표한 파워 랭킹에 대해서는 감독들이 대체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인규 감독은 랭킹에 연연하지 않으며, 월즈에 오는 모든 팀이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월즈라는 무대의 특성상 모든 팀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선수들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다섯 번째 월즈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경기 과정의 만족감을 더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는 개인적으로 이번 월즈를 꼭 우승으로 남기고 싶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마지막 월즈일 수도 있어 꼭 우승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눈에 띈 미드 AP 메이지, 특히 신드라의 활약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디플러스 기아의 '쇼메이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AP 챔피언이 선호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신드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고평가할 정도인가”라며 의견을 밝혔다.
한편,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를 아직 보진 못했고, 연습에 임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좀 더 AP 챔피언들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 젠지, 서머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현재 스크림이나 팀 분위기는 어떤지, 또 서머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김정수: 스크림은 추석 연휴 끼어 있어서 이제 막 시작했고, 교훈은 지난번에 말했던 대로 우리끼리 한 번 더 피드백했던 것 같다.
Q. 월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메타 변화와 함께, 대회 내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팀이 가진 메타 분석과 성장 여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최인규: 휴가 복귀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디테일하게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고, 팀이 잘 맞는 메타를 찾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패치를 해석하고 대회 적응한다면,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김정수: 연습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매주 바뀔 것 같다. 이번에 큰 경기 치르면서 선수들과 성장하고 있고 롤드컵 가서도 계속 성장할 것 같다.
이재민: 마지막까지 메타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월즈 경험에 의하면, 적응 부담에 있어서는 괜찮아 보인다. 스크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김정균: 롤드컵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메타가 변하는데, 이제 확정 짓지 않고 항상 의심하면서, 메타와 티원만의 스타일을 마지막까지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페이커, 오너, 공식 주제가 MV 공개됐는데 이번 T1 선수들이 주인공 격으로 활약을 펼쳤는데 이를 봤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오너: 정확하게 다 보진 않았다. MV 봤을 때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잘 나온 것 같고 만족하고 있다. 열심히 보진 않았어서 그 정도가 다인 것 같다.
페이커: 평소에 월즈 뮤비를 잘 챙겨보는 입장은 아니다. 해석은 팬분들이 더 잘 보실거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과거에 린킨 파크 노래를 많이 좋아했어서 반가웠다.
Q. 이번 월즈 로스터에 식스맨으로 레클레스가 있다. 식스맨으로 결정한 이유는?
김정균: 공식 규정상 식스맨을 포함해야해 6인으로 등록했다. 어떤 얘기를 해도 많은 추측이 생길 것 같아서 세부 내용을 밝히긴 어려울 것 같다.
Q. 이번 14.18 패치 들어와서 많은 브루저 챔피언이 버프가 되거나 조정이 이뤄졌는데 눈여겨보는 챔피언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인’ 선수는 LLA에서 예전 팀 동료 ‘써밋’ 선수가 출전했는데 한 마디 해줄 수 있을까?
기인: 패치 버전 바뀌고 연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탱커보다는 딜러 챔피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그런 챔피언들 위주로 보고 있고, 써밋 선수 월즈에서 만나게 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도란: 대표적으로 버프된 챔피언이 나르, 잭스라고 생각하는데 월즈 메타에서 끝까지 다른 챔피언들도 유심히 보고자 한다.
Q. ‘페이커’ 선수는 지난해 팀 동료들을 위한 월즈 우승이라고 했다. 이번 월즈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몇 번째 우승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지금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순간이라고 보는데 이번 롤드컵 조금이라도 다른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페이커: 이번 월즈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노력을하는게 가장 큰 목표고, 커리어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다. 커리어가 중요한 이유는 팬분들이 많이 응원하기에 보답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Q. 월즈에서 만나고 싶은 LCK 팀은 누구인가?
이재민: T1을 만나는 게 가장 화제가 될 것 같다.
김정균: 역시 디플러스 기아를 만나는 게 화제가될 것 같아서,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
최인규: 젠지가 가장 화제가 될 것 같다.
김정수: 생각 안 해봤는데, 꼭 억지로 대답해야 할까? (웃음) 한화 하겠다.
Q. T1 이번 4번 시드 확정하고 나서 리액션들이 재밌었다. 4시드 확정 이후 속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너: 이기고 나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고 생각보다 더 어렵게 간 거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 다행이고 다음 대회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페이커: 이기고 나서 별생각은 없었다. 월즈 때 더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것 같다.
Q. 페이커와 오너는 지금 팀 멤버들과 세 번째 월즈다. 22, 23, 24 시즌까지 함께한 소감이 궁금하다.
페이커: 같이 많이 하다 보니, 선수들의 특성을 알게 되서 잘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다. 월즈에서 경험도 많아지다 보니 좀 더 노련미가 쌓인 것 같다.
오너: 같이 오랫동안 할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해서 좋은 것 같다. 오래 한 만큼 같이 월즈에 가게 되서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좋은 경기할 수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Q. 지금 월즈 출전을 위해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데, 유니폼 디자인 마음에 드는지, 팬들이 월즈 유니폼을 사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도란: 유니폼 자체는 디자인도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고 만족스럽다. 강요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보답해 드리겠다.
기인: 유니폼이 예쁘게 잘 나와서 만족스럽고, 팬분들이 합리적인 소비 잘하시길 바란다.
루시드: 깔끔하고 심플한 흰색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민트색이 포인트로 들어가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페이커: 흰색이 기존에 안 했던 색상인데, 팬분들이 그런 희귀함을 봐주시고 마음에 들어 해주시면 좋겠다.
Q. T1이 이번 시즌 어렵게 끝나다 보니 경기 일정도, 외부 일정도 많았다. 선수단 휴식도 부족했을 텐데, 남은 기간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김정균: 오늘부로 휴식보다는 일정이 시작될 것 같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다. 이제 휴식은 롤드컵 종료 후에 줄 수 있을 것 같다.
Q. 페이커 선수, 작년에 우승하리라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이번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여하는데 작년과 올해의 팀 경기력, 팀 자신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페이커: 작년과 올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고, 계속해서 끌어올려야 하는 상태다. 그래도 작년에 해냈기 때문에 올해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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