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 서브컬처 행사에 몰려든 팬 '북새통'... 매출도 빛나
캐릭터 어필 넘어 순수 게임으로 만족시키는 퀄리티와 감성이 비결

[게임플] 잘 만든 게임은 지역 상관 없이 장르를 초월할 수 있다. 

시프트업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1주년이 지난 뒤에도 선풍적인 해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도 미소녀 중심 게임은 북미와 유럽에서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깔끔하게 부수는 첨병 중 하나다.

'니케'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Anime NYC'에 참가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표 애니메이션 행사다. 다양한 애니 및 만화 작품를 전시하고 코스프레 등 상품을 판매하며, 매년 수만 명이 찾아올 만큼 영향력이 크다. 

전 세계 쟁쟁한 서브컬처 IP 가운데서도 '니케' 존재감은 빛났다. 해외 팬들을 위해 마련된 1주년 파티 콘셉트 부스는 대기열이 40분 이상 발생했다. 

프로그램 반응도 호평이었다고 전해진다. 1주년 OST에 참여한 아티스트 'Djerv'가 초청 공연을 가졌고, 니케 게임 플레이존과 랩쳐 시뮬레이션 슈팅 체험존이 인기를 끌었다. 그밖에 인기 캐릭터들로 분장한 코스프레 행사도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서구권에서 치른 성공적 행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서브컬처 행사 '재팬 엑스포(Japan Expo)'에 공식 부스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니케 부스에 매일 1천 명 이상 찾아올 만큼 인기 게임의 면모를 입증한 바 있다.

0.5주년 테마곡으로 인기를 끈 'SATELLITES'를 이 자리에서 라이브 공연으로 들을 수 있었고, 당시 화제의 스토리 'OVER ZONE'의 핵심 캐릭터를 테마로 한 부스 구성도 돋보였다. 행사 전 프랑스어 지원을 추가하는 등 유럽 유저들 접근성을 높인 전략 역시 주효했다.

'니케'의 글로벌 흥행은 오프라인 분위기뿐 아니라 실적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으며, 한국에 이어 북미 지역이 높게 나타난다.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 자회사 레벨 인피니트에게도 '니케'는 효자 콘텐츠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꾸준한 성적으로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출시 초기부터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모두 TOP10에 들었고,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와 1주년 업데이트 모두 매출 10위권을 차지하는 화력을 보였다. 북미 시장 크기를 감안할 때 현재 흥행은 한국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소녀 게임으로 서구권 공략에 성공한 비결은 '니케' 게임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처음은 눈에 띄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이슈가 됐지만, 파고들수록 보편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스토리와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게임성이 무기라는 평가다.

음악도 주요 매력이다. 이번 1주년 OST들은 서구권 유저들이 선호하는 감성의 하드 록 장르로 무장했고, 이전에도 일렉트로닉이나 아트코어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선보였다. 게임 경험에서 진한 서브컬처 색깔보다는 보편적인 매력으로 게이머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것.

스토리 역시 소재나 전개, 연출, 대사 등 주요 내러티브에서 생각보다 거칠고 진지한 면모를 보인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죽음이나 배신 등 극한의 결과도 서슴지 않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전개를 원하는 유저 취향에 맞아들어가는 방식이다. 

'니케'는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예측 이상의 시장 확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주년이 지나서도 힘을 잃지 않는다면 공략 방향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시프트업의 질주가 아직도 멈추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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