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유저 감소 문제, Xbox 독점 우려 동시 해결 노력 엿보여
[게임플] 블리자드가 자사의 최신작들을 연이어 스팀에 선보인다. 플랫폼 빗장을 풀고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디아블로4’의 스팀 출시일은 10월 18일로 두 번째 시즌 오픈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이로써 지난 8월 ‘오버워치2’에 이어 두 번째로 스팀에 자사 작품을 선보인다.
블리자드의 스팀 진출에는 두 가지 해석이 따라붙는다. 첫 번째는 유저 유입 파이프라인 확장이다. 스팀은 글로벌 ESD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곳이다. 하루 최대 2,700만 명의 유저가 접속하는 스팀에 입점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만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시 한번 이름을 각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버워치2’는 얼리 액세스 기간 내내 지속적인 유저 감소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블리자드가 지난 7월 2023년 2분기 IR 자료에서 공식적으로 밝히며 확실시됐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의 유저 참여와 지출 모두 여러 분기에 거쳐 감소했으며 8월 출시될 침공 업데이트에서 반등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오버워치2’의 스팀 플랫폼 출시 직후 최대 동시 접속자는 75,361명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해 최근에는 하루 평균 최대 25,000명의 유저가 스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오버워치2'의 얼리 액세스 초기의 화제성에 비하면 기록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신규 유저 유입을 이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오버워치2’의 아론 켈러 디렉터는 8월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디렉터 노트에서 “리뷰 폭격을 받는 게 즐거운 경험은 아니지만, 많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오버워치2'를 접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오버워치 2의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오버워치 2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최근 ‘디아블로4’는 ‘오버워치2’만큼 빠른 속도로 유저를 잃고 있다. 기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예고한 시즌 2의 출시와 함께 스팀에 내놓을 예정이므로 ‘오버워치2’에 비해 더욱 긍정적인 유저 평가와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4’는 F2P 게임인 ‘오버워치2’와 다르게 한화 84,500원의 패키지 게임이다. 블리자드 자체 할인 행사에서 일반 판이 최대 22%까지 할인한 것을 고려해도 이미 블리자드 역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디아블로4’가 스팀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휴대용 게이밍 PC 스팀 덱에 정식 연동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유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유저 유입 증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독점 문제 해소와 Xbox 게이밍의 플랫폼 장벽 해제 기조에 따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과정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닌텐도에 10년간 제공하는 계약을 맺는 등 플랫폼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 이후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온 Xbox 게이밍의 독점 우려에 Xbox 게이밍 부문 부사장 필 스펜서는 직접 PS 플랫폼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공급할 것이며 다른 플랫폼에도 마찬가지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필 스펜서는 최근 9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폐쇄적인 플랫폼이 아닌 어느 플랫폼에서든 유저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산업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플랫폼 장벽을 해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디아블로4'가 '오버워치2'와 마찬가지로 스팀 플랫폼 진출에 이어 Xbox 게임 패스에도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디아블로4'의 게임 패스 입점에 대해서는 지난 7월 블리자드 마이크 이바라 CEO는 "그럴 일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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