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세레머니에 경기 송출 중단, 중계 채널 없어 SNS로 경기 결과 전달
한국-캐나다 팀과 팬 존중하지 않은 진행에 유저들 '황당'

[게임플] ‘2023 오버워치 월드컵’의 파이널 스테이지 8강 대한민국 대 캐나다 경기가 블리자드에 의해 송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성난 팬들이 앞으로 블리자드 주최 '오버워치' 대회에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버워치 월드컵은 블리자드의 연례행사 블리즈컨에서 진행하는 대회로 국가별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실력을 겨루는 가장 권위 있는 행사 중 하나다.

2016년 첫 개최 이후 2019년까지 열렸으나 2020년 코로나와 블리자드 내부 문제가 겹치면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초 블리자드 측이 4년 만의 대회 부활을 알렸다. 특히 ‘오버워치2’로 진행되는 첫 월드컵에 많은 팬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일 치러진 8강 한국 대 캐나다 경기 중 일어난 블리자드의 경기 진행 방식은 팬들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8강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상황에 블리자드 측은 블리즈컨 오프닝 세레머니 시간이 다가오자, 경기 송출을 중단하고 오프닝 세레머니 세션을 방송했다. 실제 현장 경기장에서는 별도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블리자드의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에서는 오프닝 세레머니가 진행되어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자료: 오버워치 e스포츠 (WDG)

당시 경기 해설을 맡은 국내 중계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나머지 경기 결과는 VOD와 하이라이트 입수 이후 방송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 후 방송이 종료됐다. 이후 현장 관계자의 SNS를 통해 한국 팀의 승리 결과가 전달되는 촌극이 일어났다.

해당 사건은 특히 국내의 많은 오버워치 팬과 크리에이터 및 관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블리자드 측은 사전에 경기 중계를 위한 채널을 준비하지 않았으며 경기 송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라이브 채널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블리자드 측은 채팅창 사용을 막았다.

심지어 오프닝 세레머니가 끝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미국과 중국의 매치를 진행했다. 이는 이전 경기를 치른 한국과 캐나다 팀 그리고 팬들을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기 충분하다.

다음날 오버워치 e스포츠 한국 중계 담당 주관사 WDG가 누락된 경기 영상을 입수한 뒤 따로 송출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내 ‘오버워치’ 팬들은 해당 사건에 분노하고 있다.

현재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리그는 존폐 위기에 놓여져 있다. 리그 팀들의 심각한 자금난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중국 철수 등의 문제는 물론 지속해서 감소하는 시청자로 리그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10월 프로팀 7곳이 선수 전원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업계는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아직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버워치’ 리그 존속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번 사태는 블리자드 측의 ‘오버워치’ 대회에 대한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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