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문가들 "MS, 클라우드 게이밍 독점 서비스 가능성 낮아"
게임 패스 이용자 절반이 얼티밋 에디션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 이어져
[게임플] 마침내 거래가 성사됐다. 687억 달러, 한화 약 92조 원의 초유의 인수액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최종 승인된 것이다.
인수는 끝이 났고, 두 회사는 이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문제는 이 인수가 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다. 해외의 많은 매체들도 이 문제에 집중한다. 여러 게임 업계의 관계자들이 이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영국의 게임 전문 매체 게임인더스트리에 따르면, IDG 컨설팅의 부사장 에밀리 아베라(Emilie Avera)는 이번 인수를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의 사례에 비교했다. 픽사 인수 이후 픽사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흥행을 성공시킨 디즈니처럼 MS 역시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나 ‘기타 히어로’ 같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과거 IP를 부활시켜 흥행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MS의 이번 인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Xbox의 클라우드 게이밍 독점 우려는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권한을 유비소프트에 양도하면서 해소됐다.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충분히 손익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 분석한다. 애초에 ‘콜 오브 듀티’ 같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유명 IP를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독점 서비스할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게임을 독점 서비스하는 대신 아마존의 ‘루나’ 같은 다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IP를 공급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 예상한다. 한 전문가는 올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매출이 전체 게임 매출의 3%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MS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권한을 독점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의 최대 수혜는 Xbox 게임 패스의 몫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업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의 구독제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이하 PS 플러스)’ 이용자 수는 5,010만 명으로, 4,170만 명에 달하는 Xbox 게임 패스 코어의 구독자 수보다 많다. 다만 게임 패스의 등급 구성을 고려하면, Xbox 게임 패스가 PS 플러스를 앞선다.
옴디아의 관계자 조지 지지아슈빌리(George Jijiashvili)는 “인수 이후 2023년 말에는 Xbox 게임 패스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최고 등급인 ‘얼티밋 에디션’을 이용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이용자 중 약 3분의 2가 최저 등급인 ‘에센셜’을 이용하는 PS 플러스와는 대조적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이 ‘콜 오브 듀티’ 시리즈다. 만약 지금까지 310억 달러(한화 약 4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Xbox 게임 패스에 추가된다면, 팬들은 8만 원이 넘는 돈을 주고 게임을 구매하는 것 대신 매달 만 원 남짓한 돈으로 게임 패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인수가 마냥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친다는 것은 아니다. MS는 이번 인수로 게임 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었고, 이로 인해 현존하는 콘솔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앞서 MS가 인수한 기업들이 개발한 ‘레드폴’과 ‘스타필드’가 높게 쳐서 복합적인 평가를 받았음을 고려하면, 향후 출시되는 게임에 따라 Xbox의 입지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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