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무명 개발사'가 이뤄낸 깜짝 데뷔... 차기작 탄력 기반 마련

[게임플] 네오위즈가 거대한 여정의 끝과 함께 시작을 알렸다. 

PC-콘솔 신작 'P의 거짓'이 준수한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 자리잡았다. 외신 자료에 따르면, P의 거짓은 지난주 영국 박스 차트에서 주간 3위에 올랐다. 콘솔 이용 비중이 높은 서구권 주류 구매층에게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는 모습이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해 19일 출시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재해석해 파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를 선보였고, 기존 장르 법칙에 무기 조합 등 다채로운 시스템을 결합해 액션 차별화를 꾀했다. 

PC 스팀 판매량은 정확히 짐작하기 어렵지만, 지난주 스팀 글로벌 수익 TOP10에 포함되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엑스박스 게임패스 데이원으로 입점해 구독 유저가 다수인 점, 콘솔 패키지 판매 추이가 서구권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점으로 인해 콘솔 판매 추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콘솔의 거점인 북미와 유럽에서 철저한 무명이었다.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지만 서구권까지 널리 퍼진 것은 아니다. 서구권을 정조준해 개발했던 '블레스 언리쉬드'는 흥행에 실패했다. 

메타크리틱 80점대도 그런 의미를 가진다. 평균 리뷰 점수가 80점 이상이라는 것은 취향에 맞을 경우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게임계 시점에서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변방의 개발사가 첫 콘솔 패키지 게임에서 인상적인 데뷔를 남긴 것. 세계 기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 사례다.
 
해외 전문가 및 인플루언서들의 반응도 이런 결에서 나온다. 업계를 단숨에 흔들 걸작은 아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한국 개발사가 이 정도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점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스팀 리뷰에서도 긍정 비율 85%로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리뷰 숫자가 5천 개 이상 쌓이면서 이 정도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다듬어야 할 점도 있지만 세계 기준에서도 준수한 소울라이크라는 평가다. 특히 PC 최적화와 그래픽 품질은 장르 역대 최고로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나온다.

네오위즈가 토양을 다져낸 과정은 길었다. PC 싱글과 콘솔 플랫폼 게임 개발을 위해 꾸준한 비용을 투자했고, 인디 게임쇼를 직접 열면서까지 가능성 있는 개발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스컬' 100만 장 판매를 일궈내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신작들이 스팀 플랫폼에 자리잡는 성과를 냈다.

P의 거짓은 무수한 토양 다지기를 통해 얻은 첫 열매다. 라운드8 스튜디오는 블레스 언리쉬드로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재차 콘솔 게임에 애정을 가진 인력을 구성해 원하는 게임을 만들게끔 했다. 사업적으로는 매우 불안정한 방향이다. 하지만 우직하게 뿌릿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어 돌아왔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프로젝트에서 가장 고통을 겪는 분야는 기술력보다 노하우다. 콘솔 싱글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인력이 희귀해 디테일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환경에서, 콘솔 게임 하나를 완성해 세계에서 인정 받은 경험은 시장 확장에서 무엇보다 큰 확장이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눈 역시 추후 신작 정보 공개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각종 유통과 플랫폼 지원 등 혜택은 게임 기대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향후 신작은 더욱 커진 인지도와 협업 규모 속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역대 최고의 걸작 폭풍이 몰아치는 2023년 속에서, 네오위즈와 라운드8 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 유망주로 이름을 새겼다. 당장 첫 과실에서 모든 판도를 뒤집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계속 열매를 얻을 수 있는 나무가 자라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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