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음반으로 만난 반가운 10곡... '디제이맥스'는 어떻게 기반이 되었나
[게임플] 네오위즈가 콘솔에서 피워낸 결과물 속, 콘솔 도전의 시작점이 흔적으로 포함됐다.
신작 'P의 거짓'이 국내외 게임계에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글로벌 소울라이크 기준에 걸맞는 퀄리티와 액션의 맛, 흥미로운 세계관 및 이야기 표현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중 또 빠질 수 없는 것은 훌륭한 소울라이크 게임의 필수 요건으로 불리기도 하는 음악이다.
보스전마다 테마를 다르게 해 구성한 음악은 모두 처절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전투 외 게임 속 숨겨진 콘텐츠로 얻는 LP 음반도 흥미로운 수집 요소로 꼽힌다. 음반을 얻어 크라트 호텔에 가져와 재생하면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주인공의 인간성 회복에도 큰 영향을 준다.
LP 음반에서 듣는 곡들은 전투 테마의 분위기와 완전히 다르다. 게임 세계관의 기초가 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감성적인 이미지를 그린다. 또 중요한 특징은, '디제이맥스' 핵심 곡들을 게임 분위기에 녹여내 새롭게 구현했다는 것이다.
P의 거짓 속 음악은 네오위즈 산하 사운드 팀인 레이백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디제이맥스' 시리즈로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현재도 시리즈 현역작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신규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게임 내 음반 아이템으로 확인된 디제이맥스 곡은 총 10곡이다. 대부분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얻을 수 있으며, 디제이맥스 외 다른 곡을 기반으로 편곡한 것도 따로 존재한다.
Feel
Memory of Beach
Divine Service
Someday
고백, 꽃, 늑대 Part 1
Shadow Flower
Quixotic
Why
Misty Er'A
Far East Princess
디제이맥스 온라인과 포터블1 시절 '근본곡'부터, 리스펙트와 V익스텐션 DLC 수록곡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곡들이 포진되어 있다. 전부 현재 스팀에서 '리스펙트 V'를 통해 플레이 가능한 곡들이다.
네오위즈는 '디제이맥스' IP 부활에 성공한 뒤 자사 다양한 분야에 음악을 활용해왔다. '브라운더스트' 등 대표작들의 신규 영상에 디맥 OST가 배경음으로 자주 삽입되고, 정식 컬래버레이션도 틈틈이 등장하면서 자사 대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P의 거짓 속 디제이맥스 음악이 특히 빛나는 이유는 편곡이다. 곡을 재창조했다고 표현해야 할 만큼, 정말 19세기 후반 현지에서 흘러나왔을 만한 감성으로 곡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Memory of Beach', 'Someday' 등의 곡은 원곡을 익히 아는 유저일수록 이렇게 감성적인 고전풍 명곡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정도다.
대부분 가사를 없애거나 서구권 언어로 가사를 바꿔 불렀지만, '고백, 꽃, 늑대 Part 1' 만큼은 원곡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넣은 것도 특징이다. 보컬만 남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 곡은 엔딩 크레딧 테마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이는 게임 속 세계관 일부인 한국형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먼 곳에 '아침의 나라'가 따로 존재한다는 언급이 꾸준히 이어지며, 주요 NPC인 유제니를 비롯한 몇몇이 이곳 출신이다. 한국어 가사 역시 세계관에 부합하고, 우리 문화 관련 코드를 포함하고 싶다는 의지도 느껴진다.
디제이맥스는 네오위즈 콘솔 도전의 서막을 연 IP였다. 2017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PS4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뒀고, 명맥이 끊였던 IP를 극적으로 부활시키는 흥행을 만들어냈다. 당시 받은 메타크리틱 85점은 지금도 한국이 콘솔 플랫폼으로 받은 리뷰 중 역대 최고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PC 스팀에 이식한 '리스펙트 V'가 본편만 100만장 판매 돌파 기록을 만들었고, '스컬' 등 인디게임 퍼블리싱에 이어 'P의 거짓'과 같은 콘솔 글로벌 기대작까지 만들어냈다. 네오위즈의 콘솔 프로젝트에 깊은 연결고리를 가진 관계다.
P의 거짓은 디제이맥스 외에도 다양한 감성에서 착안한 음악 세계를 게임 속에서 펼치고 있다. 크라트 호텔에서 각 음악을 재생해보며 전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그 시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낭만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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