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난이도, 회피, 벌레, 길치, 무기, 음악, 같은 이름, 진입장벽에 대해

[게임플] "아니 잠깐, 한 번에 하나씩 물어보라고요."

한국 게임 신작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몰아친 것이 얼마 만인가 싶습니다. 

'P의 거짓' 리뷰를 게시한 이후, 주변에서 수많은 지인들에게 게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코어하게 게임을 즐기는 계층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또 특이한 점은, 각자 물어보는 지점이 아예 달랐다는 겁니다. 정말 많은 부분에 기대가 걸려 있구나 싶었습니다.

P의 거짓이 16일 0시 디럭스 얼리액세스, 19일 0시 정식 출시를 맞이합니다. 네오위즈가 도전하는 콘솔 소울라이크로 출시 전부터 놀라운 퀄리티를 선보였죠. 체험판이 큰 호평을 받았고, 이 장르에서 드물게 메타 80점을 넘는 호성적을 거두면서 해외 주목도 역시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분량 문제상 미처 리뷰에 담지 못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직접 받은 질문과 게임 커뮤니티 사이에 나온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다만 핵심 스토리와 보스에 대한 세부 정보는 출시 전까지 자제할 예정입니다.

Q.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였다고 하던데, 관련 연출이 많나요?

컷신 분량은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스전 외에도 적당히 나오는데, '인왕'을 해본 분이라면 그 정도 빈도라고 짐작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전투 몰입을 깰 정도로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라, 액션에 치중하려는 유저라도 불편한 수준은 아닐 거예요.

일반적인 소울라이크 중에서는 확실히 정성을 들였습니다. 메인 콘텐츠 진행만으로도 내용이 깔끔하게 이해되고, 단순하게 지역을 탐험하던 중 심상치 않은 오브젝트나 문서를 발견해서 이야기 이해가 더 풍성해지기도 하죠. 


Q. 정말 거짓말을 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바뀌나요?

얼마나 바뀌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스포일러에 걸릴 것 같은데, 일단 '바뀌는 것은 확실히 있다' 정도만 말할 수 있겠습니다. 


Q. 체험판에선 회피가 약해 보였는데, 회피 플레이로 정말 할 만한가요?

개인적으로는 퍼펙트 가드 위주로 세팅했지만, P의 기관에서 회피에 도움 되는 옵션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컨트롤러가 손에 익을수록 회피에 대한 판정이 결코 박하지 않아요. 어떤 전투에 따라서는 가드보다 회피가 훨씬 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P의 기관에서 본인이 자주 쓰려는 액션들에 주목하자
P의 기관에서 본인이 자주 쓰려는 액션들에 주목하자

Q. 보스 중에 "얘는 진짜 못 이기겠다" 싶을 정도로 어려운 것도 있었나요?

3개 정도가 굉장히 어렵단 느낌이었는데, 그중 하나는 의외로 중간 보스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타 소울라이크가 그렇듯, 조금씩 세팅을 바꿔보면서 반복 도전하면 결국 되더라고요. 


Q. 길치라 걱정인데, 정말 길이 안 뚫려서 고생한 구간은 없나 궁금해요.

모든 지역은 특별한 창의성이나 방향 감각 없어도 돌파에 지장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들을 차분하게 한 번씩 가보면 결국 열리는 정도 구조입니다. 다층 구조로 복잡하게 꼬거나 방향 감각을 망가뜨리는 수준은 없어요. 물론 복잡한 길을 헤쳐나가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도 있다 보니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죠.


Q. 징그러운 벌레를 너무 싫어하는데 그런 종류 몬스터도 많나요?

징그럽냐 아니냐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몬스터 종류도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 위험이 있는데, 안심하셔도 되는 점 하나만 말하자면 '벌레'는 거의 없습니다.


Q. '다크소울' 보스 이름을 그대로 쓴 보스가 있다는 해외 리뷰가 있던데...

뒤늦게 리뷰를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아 찾아봤는데, 어렵게 찾은 그 이름을 말하는 게 맞다면 그건 IGN의 오해일 겁니다. 완전히 다른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존재라, 다크소울 보스와는 동명이인으로 봐야 하거든요.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발컨'인데 쉽고 편한 무기 하나 추천 가능할까요?

무기 조합 가능성이 너무 무궁무진해서 개인적으로 한번 클리어한 경험으로 추천은 어렵습니다. 아마 출시와 함께 집단지성 실험 끝에 수많은 조합이 공유될 거고, 지금 특정 무기를 말하면 훗날 "뭐 그런 걸 추천했냐" 소리를 들을 게 뻔해서요. 그리고 몇몇 무기는 입수 방법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굳이 퍼펙트 가드 타이밍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면, 단도류로 조합한 다음 회피 세팅도 고려할 만합니다. 페이블 아츠 중에서도 발동이 빠른 것들이 있어서 자기한테 맞는 것을 고르면 안정적으로 치고 빠지기가 가능할 겁니다.


Q. 수집 가능한 LP음반 중에 '디제이맥스' 기반 곡이 많나요?

체험판에서 나온 'Feel' 외에도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디제이맥스의 오랜 팬이라 "세상에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고 감상에 젖기도 했습니다. 'Divine Service' 같은 곡도 발견해서 정말 반가웠고요.

물론 다 디맥 곡은 아니고, 예전 해외 고전곡을 어레인지한 곡도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어요. 전체 리스트 중에 수집한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거든요. 생각보다 숨겨진 요소로 크게 작용할 것 같고, 다회차 플레이로 수집하는 곡도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Q. 리전 암 가운데 인상적인 성능은 있었나요?

반 정도를 써봤고 모든 종류 풀개조는 불가능했어서 공정한 비교는 어려운데, 의외로 가능성이 크게 보인 것은 후반부터 잠시 써본 데우스 엑스 마키나입니다. 어느 환경에서든 적이 지뢰 지점을 밟게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거든요.

다만 리전 암 자체가 그것만으로 싸움을 휘어잡을 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았어요. 물론 보스전 기준에서 그렇고 일반 구간은 유용하지만. 견제 정도 의미로 깔아두고 다른 수단을 같이 써서 효과를 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것도 2회차 이상 가면 또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모르긴 합니다.


Q. 숨겨진 콘텐츠는 얼마나 될까요?

예전 트레일러 가운데 맵에서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받는 장면이 있었죠. 그것을 통한 숨겨진 요소가 몇 있습니다. 그밖에도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는 구간을 몇 개 찾긴 했고요. 다만 '숨겨진 보스'는 있나 모르겠어요. 물론 평범한 플레이로 찾을 수 있다면 숨겨진 보스가 아니겠죠.

Q. 잔혹동화를 정말 좋아하지만 소울라이크는 처음인데, 해봐도 될까요?

오히려 그런 유저들이 소울에 입문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잔혹동화 소재의 아트워크만으로도 볼 거리가 많고, 보스에서 부를 수 있는 '조력자'도 사용이 넉넉한 편입니다. 장르 입문자를 위한 편의성 향상도 게임 곳곳에 많이 보여요.

무엇보다 무기 조합이 다양하다는 게 입문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보편적인, 혹은 상황별로 '사기 조합'은 확률상 무조건 발견될 거거든요. 아마 출시 이후 조금만 지나고, 너무 어려운 적이라도 공략을 찾아본다면 쉬운 길이 분명 나와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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