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입장문, 명쾌한 의혹 해소 아닌 추가 의혹 불러와

출처 - 다크 앤 다커 공식 디스코드 채널
출처 - 다크 앤 다커 공식 디스코드 채널

[게임플] 넥슨의 'P3' 유출 혐의를 받는 아이언메이스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명을 계속할수록 개발사의 설 자리는 반대로 좁아지고 있다. 

아이언메이스 테렌스 박 대표는 지난 27일, ‘다크 앤 다커’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영문으로 작성된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넥슨이 제출한 DMCA 위반으로 인한 다크 앤 다커의 삭제 요청문과 아이언메이스가 넥슨 측의 주장을 논파하는 형태의 답변 등이 담겼다.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소위 다크 앤 다커 사태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던 P3 프로젝트 리더의 개인 서버 사용과 퇴사, 기존 P3 개발 인원들의 아이언메이스 합류 과정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는 점이다. 

아이언메이스에 따르면 문제의 P3 프로젝트 리더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넥슨의 원격근무 정책에 따라, 개발 과정에서 외부 개인 서버를 활용했다. 다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개인 서버를 활용해도 되는지 상부에 문의했고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이유로 위험을 무릅쓰고 개인 서버 사용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아이언메이스는 프로젝트 리더의 개인 서버 설치는 넥슨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단 한 건의 경고도 받지 않았기에, 리더 입장에선 개인 서버 설치를 허가 받은 것처럼 해석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징계 해고로 알려졌던 프로젝트 리더의 퇴사 사유로는 윗선과의 신뢰가 무너지고 회사 분위기도 불확실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후 프로젝트 리더는 퇴사 계획과 배경을 팀원에게 알렸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재능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넥슨 내부 감사팀은 개인 서버 사용을 지적, 파일 유출로 리더를 고발했으며 이와 관련된 개인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아이언메이스는 20명 이상의 프로젝트 P3 개발 인원 가운데 9명이 자발적으로 넥슨을 퇴사, 다크 앤 다커 개발팀에 합류한 과정을 예로 들며, 프로젝트 리더가 동료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얻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회사 설립 10개월 만에 다크 앤 다커의 데모,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리소스 파일의 이름이 동일한 이유는 언리얼 엔진용 스토어에서 에셋과 플러그인을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문의 입장문에도 국내 커뮤니티는 아이언메이스 측에게 등을 돌린 분위기다. 특히 개인 서버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음에도 개인의 판단을 강행한 프로젝트 리더의 결정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국내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는 향후 별도의 한국어 답변을 준비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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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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