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 임시 디렉터가 소통을 이끌어내는 화술
[게임플] '로스트아크'의 현재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미래를 향한 희망은 회복되는 모양새다.
14일 진행한 금강선 디렉터의 라이브 방송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논란 해명과 디렉터 임시 복귀 소식을 알린 방송 이후 열흘 만이었다. 그간 내부 작업 현황과 과제를 전면 되돌아보고, 팀장들과 개선 계획을 논의해 자리에 선 것이다.
라이브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방송인들은 연이어 "보법이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작부터 타고난 기본기와 클래스가 남다를 때 사용하는 신종 표현이다. 금강선 디렉터는 여러 능력 가운데서도 화술과 발표 능력이 업계 최고라는 평판을 들어왔다.
수만 명이 몰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채팅을 자연스럽게 읽고 대화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이런 솜씨를 활용해 본인이 MC이자 발표자로 주제를 잡고 의견을 청취했고, 발표 도중에도 재미있는 채팅을 포착해 분위기를 띄우는 등 차원이 다른 소통을 구성했다.
사전에 준비해온 개선 계획은 모두 실제 유저들의 목소리와 연관되어 있었다. "레이드 관문 수는 몇개가 적당해 보이냐"고 물어서 유저들의 반응을 읽고, 가장 답변이 많은 2~4관문의 타협책을 제시해 앞으로의 개발 방향으로 제시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개발 1순위는 엔드 콘텐츠 개발"이라면서 가장 원하던 점을 안심시키고, "아브렐슈드 6개 관문은 잘못 만들었다"며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와중에도 "카멘은 4관문까지 낼 거다. 나도 해야 한다. 4관문 안 나오면 테러할 것"이라며 소신을 지키는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카오스 던전도 예시 중 하나다. 매일 돌아야 하지만, 재미가 크지 않고 보상이 적어 개편이 요구되던 콘텐츠다. 디펜스 등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바꿔보자는 실시간 건의에 금 디렉터가 밝힌 의견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생각할 때, 게임 방식을 바꿔도 다시 반복되면 똑같이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개발진은 노력대로 하고 효과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 불편을 줄이고 좋은 보상을 주는 방향이 맞다."
그러면서 카오스 던전에 무작위로 카드 등의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제시했으며, 골드방 획득량에 관해서도 채팅을 직접 읽으면서 의견을 물었다. 전체적으로 '짜다'는 의견에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유저가 만족할 만큼의 골드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도 상세한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핫딜 상품, 수영복 아바타 무료 제공을 가장 나중에 공개한 점에서도 마지막까지 치밀한 방송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핫딜은 무조건 호응을 얻을 수 있게 준비한 카드였다. 유용한 상품만 담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고, 일반 크리스탈을 받아 과금 부담도 없었다. 방송 시작에서 핫딜을 마지막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멋진 기승전결을 이끌어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모인 시청자들은 초반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소통에 참여할 수 있었고, 불만과 건의가 한 타래씩 풀려나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후반부에 가장 높은 만족도까지 다다르게 됐다. 유저가 게임에 믿음을 갖도록 만드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금 디렉터가 로아온 발표는 로스트아크 역주행 이후 타사 디렉터들의 1순위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전체적인 구성과 실시간 대화 여유, 높은 게임 이해도를 통한 방향성 제시까지 앞서나가면서 업계 전체적 운영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다시 디렉터 복귀 후 소통을 이어나가면서 게임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게임 업데이트 계획도 풍성해졌다. 8월 2일 익스트림 발탄 출시와 함께 카오스 던전 및 가디언 토벌 개선이 예고되면서, 가장 급한 문제였던 콘텐츠와 '숙제' 피로가 우선 완화될 전망이다.
사멸 세트 옵션과 시련/헬 보정 등 민감한 부분도 손을 대겠다며 정면돌파를 알렸고, 수직 콘텐츠가 더 필요하다는 건의도 구체적인 계획으로 드러나고 있다. 개발진 내부 계획을 취합해 조정하고 유저와 다시 상호 의견을 받는 건강한 구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금 디렉터의 디렉터로서 활동 기간은 11월까지다. 그전까지 활발한 개발과 소통을 이어가며 게임을 다시 정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후임 디렉터가 등장해도 그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아크는 다시 정답을 찾아나가는 듯하다. 적어도, 그러려 한다는 의지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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