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지만 현란한 캐릭터 '허시', 가장 변화무쌍한 쟁탈 전장 '시한'
베타 버전에서 실속 있는 개선... 직관적 정보 UI, 유용해진 훈련소
이은석 디렉터 "승리는 만끽하고, 패배는 쉽게 털어낼 게임"

[게임플] 스타일리시 액션 캐릭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전장이 합류했다.

넥슨이 지난 18일, 판교에서 자사의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 미디어 시연회를 개최했다. 하반기 얼리액세스를 준비하면서 변경된 개선점이 포함된 빌드로, 2시간 동안 기존 콘텐츠에 더해 신규 병사 '허시'와 맵 '시한' 플레이를 먼저 체험할 수 있었다. 

워헤이븐은 냉병기와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두 진영이 16대 16으로 나뉘어 전장 규칙에 따라 대결하는 PC 플랫폼 PvP 게임이다. 쉬운 컨트롤로 강렬한 액션과 전쟁의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스팀에서 알파와 베타 테스트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면서 국내외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시연에 앞서 넥슨 이은석 디렉터가 인사를 전했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의 개발을 지휘한 스타 개발자로, '파파랑'이라는 닉네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워헤이븐 속 병사 복장을 하고 검을 휘두르며 등장해 웃음과 박수를 함께 받았다.

임덕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 이은석 디렉터(오른쪽)
임덕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 이은석 디렉터(오른쪽)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의 콘셉트를 '칼싸움'과 '떼싸움'으로 정한 계기를 설명했다. "칼싸움은 만들기 어렵지만 로망이 있었고, 대부분 싱글 게임을 지향해 멀티플레이로는 적은 편이라 여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수가 붙으면서 한사람 몫의 부담이 적어 게임 문턱이 낮고, 승리는 만끽하고 패배는 쉽게 털어내도록 설계해 더 많은 분이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타인을 '베려'하는 마음"이라며 '중베마'라는 단어를 농담 삼아 언급하기도 했다. 

함께 인사를 전한 임덕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클릭만 해도 멀티킬'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근접전투 문턱을 낮춘 점을 강조했다. 또한 "개인 전투를 넘어 팀 승리에 집중하고, 16명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연은 미디어 기자들과 내부 개발자들이 팀을 구성해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3주 동안 실시된 게임 방식과 큰 틀은 같았다. 하지만 경험 문턱은 한결 개선됐다. 직관적인 정보 제공, 연습 콘텐츠 보강이 큰 역할을 했다.

점수 책정 방식을 가점식으로 바꾸면서 매 순간 활약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UX/UI에서 불편했던 요소 대부분이 개선됐다. 전투 상황마다 텍스트 정보가 곳곳에 추가된 한편, 이동 및 공격 속도가 올라 모든 면에서 답답한 느낌이 크게 줄었다. 

신설된 상급 훈련소는 베타 버전에서 단순히 캐릭터별 스킬을 써볼 수 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병사의 스킬을 어떤 의도로 활용하는지, 어떤 순간에 무빙과 스킬을 연계하면 강력한지를 훈련 속 미션 제공으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캐릭터 하나당 훈련 시간이 길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훈련을 마치면 상황에 따른 공격과 스킬 운용법 대부분을 파악하게 된다. 여러 게임에서 겪어본 심화 튜토리얼 콘텐츠 중 손꼽힐 만큼 잘 만들었다. 

AI 연습 전장도 추가했다. 베타 당시 초심자 유저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모습이다. 곧장 특히 전장마다 다른 맵 디자인과 기믹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겔라나 화라 같은 전장은 오브젝트 정보가 없으면 영문도 모르고 얻어맞아야 하는 경험이 자주 나왔기 때문에 사전 연습이 소중하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신규 병사 '허시'
신규 병사 '허시'

가장 중점을 두고 경험한 지점은 신규 병사 '허시'와 신규 전장 '시한'이었다. 허시는 언제든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병사 캐릭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워헤이븐 병사 중 조작 난이도가 높다. 그만큼 가장 독보적인 스타일의 액션을 가졌다. 

칼 방어로 적 공격을 흘리면서, 방어 키를 유지하면 집중 모드에 들어간다. 여기서 또다른 스킬로 연계해 상대를 정신없이 교란할 수 있다. 강력한 한 방으로 방어 태세를 무너뜨리거나, 하단을 후려치면서 등 뒤로 돌아가는 식의 현란한 위치 이동이 펼쳐진다. 옆대시 후 일반 공격과 연계하는 플레이도 빠르고 위협적이다.

조작이 굉장히 섬세해 짧은 시연 시간 동안 숙달되기 어려웠지만, 워헤이븐에서 보기 어려웠던 스피드 액션을 구사해 난전에서 큰 변수를 느꼈다. 무엇보다 처치에 기여할수록 집중 점수가 쌓이는 패시브가 있어, 숙련된 허시 유저가 날뛸 경우 전황을 뒤집을 만한 잠재력도 보인다.

시한 A거점이 파괴된 뒤의 형태
시한 A거점이 파괴된 뒤의 형태

쟁탈전 맵인 '시한'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쟁탈전이 펼쳐지던 파덴과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하지만 중간에 변화하는 전장 구조, 대포 거점에 변주를 준 특성으로 인해 훨씬 역동적인 전투가 펼쳐진다. 

깃발을 차지하면 바로 앞의 대포를 발사 가능했던 파덴과 달리, 시한의 대포 거점은 상하층이 나뉘어 있다. 1층의 깃발을 올린 뒤 대포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도중에 둘 중 하나라도 견제에 성공하면 대포 발사를 막을 수 있어서, 이를 둘러싼 눈치 싸움이 치열하고 흥미롭다.

시한의 꽃은 A거점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초반 A거점은 조금 위로 올라간 제단 형태지만, 대포 폭격을 여러 번 맞으면 지반이 붕괴되면서 지하로 내려간다. 그것을 기점으로 맵 전체의 전략 전술이 완전히 뒤바뀐다. 종반부 거점 쟁탈을 위한 순수 백병전은 그야말로 워헤이븐의 강점이 온전히 발휘된다.

겔라 전장 규칙이 점령전으로 깔끔해진 점도 마음에 든다
겔라 전장 규칙이 점령전으로 깔끔해진 점도 마음에 든다

시연 결과, 테스트에서 자주 나온 건의 대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극적 변화했다. 초보자 안내는 친절해졌고, 정보는 직관적이다. 더 재미있는 맵이 추가됐고, 전장 규칙도 평가가 좋을 만한 방향으로 재정비됐다. 게임 본연의 매력이 이제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쳐간다.

'워헤이븐'은 하반기 얼리액세스 출시 예정이다. 6월 20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얼리액세스 체험판을 무료 공개하고 마지막 완성도 점검을 위한 피드백을 받는다. 6월 9일 열리는 SGF 2023에도 참여하면서 대규모 PvP 신작의 매력을 글로벌 유저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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