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바뀐 유저 반응 "정말 인게임 전부 보여주네"
높은 전투 퀄리티, 부담 사라진 BM...의심이 기대로

"이번 방송, 완벽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가 11일 실시한 '아이온투나잇' 세 번째 라이브에 달린 추천 댓글 중 하나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던 게이머들이, 방송을 거듭할수록 신뢰를 굳혀가고 있다.

'아이온2'는 엔씨가 절치부심 끝에 11월 19일 선보이는 PC-모바일 MMORPG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 최고 그래픽으로 과거 한국 최고 흥행작 '아이온'을 계승하고, 오직 수동으로 조작하는 전투와 함께 그동안 성행한 '리니지라이크' 방식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게임성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세 번에 걸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채팅 질문에 실시간 대응하는 동시에 개발PD가 직접 게임을 실행하고, 파티 콘텐츠를 비롯한 게임 진행을 직접 하면서 모든 의문을 불식시켰다.

11일 방송에서는 상점을 비롯한 과금 모델 상품 페이지까지 그대로 공개했다. 패스 상품과 편의성을 올려주는 멤버십 정도가 주력이고, 캐릭터 성능에 전혀 영향이 없는 외형 상품을 판매할 뿐이다. 또한, 최근 MMORPG에서 하나 이상 반드시 있는 뽑기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온2는 처음 정보를 공개할 시점부터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동안 엔씨에서 모바일을 포함해 나온 MMORPG가 경쟁 추구와 확률 과금 성향이 강했고, 여기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개발진의 선택은 모든 것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었다. 첫 아이온투나잇 방송부터 자동이 전혀 없는 수동 전투와 후판정 액션을 발표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고, 이후 게임 커뮤니티에서 나온 막연한 추측과 의심에 막힘 없이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에 대한 설명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직접 플레이하며 진행됐다. 커스터마이징부터 시작해 판매 의상을 구입해 입은 모습, 불의 신전 크로메데 보스 공략, 어비스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게임'으로 보여주는 내용으로 호감을 샀다.

그렇게 날것으로 공개된 플레이 내용도 검증되어 있었다. 보스의 패턴은 화려하면서 공략하는 맛을 자극했고, BM은 실제로 합리적이다. FGT를 거친 유저들이 입을 모아 게임 플레이를 호평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여기서 앞과 뒤가 다른 속임수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결국 아이온2 라이브에서 나타난 유저들의 반응은 180도 바뀌었다. 첫 방송에서는 엔씨와 게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지만, 방송이 진행되면서 놀랍다는 반응이 커졌다. 결국 세 번째 라이브에서는 "이번 방송이 가장 알차다", "이대로만 나와달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엔씨의 신작 발표 기조는 장기간 신비주의였다. 쇼케이스는 고풍스러운 무대 분위기를 더 강조했고, 정해진 멘트를 통해 말 실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 실제 게임 화면은 출시 직전이나 당일에야 알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유저 궁금증에 곧바로 대응하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온2를 기점으로 달라진 방향을 선명하게 내비친다. 전혀 꾸미지 않은 실시간 방송으로 게임 자체를 시연하고, 개발진은 대본 대신 즉흥적으로 질문에 반응하며 자신감과 투명성을 드러낸다. 우선 게임 퀄리티가 자신감을 반영할 만큼 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PC에 최적화된 UI만 빠르게 갖춰진다면, 유저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아이온'의 계승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아이온2는 엔씨가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는 지스타 2025에서 일반 유저들에게 시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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