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감성 지키면서 트렌드 따라가기, 그 시작은 'BM'
원작 감성을 온전히 계승한다. 동시에 새로운 감각을 도입한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2014년 출시한 '세븐나이츠' 원작을 계승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기록적 흥행으로 수집형 RPG 시대의 포문을 연 원작의 스토리 및 전투 시스템 등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고, 언리얼 엔진5 기반 최신 그래픽을 통해 본연의 재미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모바일 과거 흥행작 리메이크는 딜레마와의 싸움이다. 새로움을 고집하면 원작 감성을 잃는다. 반면 새로움을 피하면 트렌드에 뒤쳐질 수 있다. 모바일 게임계가 매년 유행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만큼 이와 같은 균형 유지는 리메이크에서 특히 중요하다.
개발사 넷마블넥서스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우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본질을 우선으로 지키고, 필요한 부분만 새롭게 표현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개발진이 내놓은 해답이다.
기본적으로 무소과금 유저 친화적인 성장 구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원작에서 성장의 필수 과정이었던 '쫄작' 편의성을 더 보완하고, 영웅 합성 및 조합과 출석 체크만으로 성장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원작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체스판'과 '멜키르의 실험실' 같은 콘텐츠도 리버스에 맞춰 적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특히 멜키르의 실험실은 원작 세븐나이츠 후반기에 추가되어 과금 부담을 크게 낮추는 데 일조한 공신으로 꼽힌다.
과금 모델(BM)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부담을 줄이는 흔적이 나타난다. 소환 콘텐츠는 명확한 천장 시스템이 존재해, 일정 횟수 이상 소환하면 반드시 전설 영웅을 얻는다. 천장은 기간이 지나도 초기화되지 않고 유지된다. 즉 스택 이월이 된다는 의미로, 이 구조에서는 뽑기 확률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줄어들 수 있다.
위시리스트 시스템도 도입한다. 원하는 영웅들을 직접 지정해 넣을 수 있고, 해당 영웅을 높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또 신규 영웅은 일반 소환과 별도로 구성된 전용 픽업 소환을 통해 높은 확률로 제공된다. 최근 모바일 수집형에서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 대부분이 도입됐다고 할 수 있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분야도 있다. 바로 '이격' 캐릭터가 없다는 것. 영웅의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고, 각 캐릭터의 정체성과 역할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설계하기 위해서다. 원작 세븐나이츠 역시 캐릭터는 한 버전만 유지한 채 다양한 스킨으로 유저들에게 구매 여부를 맡긴 바 있다.
또다른 희소식은 합성 가치 상승이다. 신규 영웅이라도, 합성 시스템에서는 즉시 획득 가능한 대상으로 포함된다. 특정 시즌이나 콘텐츠를 기다리지 않고도 과금과 관계 없이 픽업 영웅을 만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개발진은 향후 계획으로 "픽업 대상 영웅 선정에 유저 투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유저들이 진정 원하는 영웅을 획득할 기회가 더욱 늘어난다. PvP 재미 비중이 높은 게임인 만큼, 전략성을 즐기기 위한 기본 토대인 캐릭터 획득과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은 큰 의미다.
열쇠 소모에 대한 우려에도 명확한 답변이 나왔다. 열쇠는 세븐나이츠에서 전투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화다. 이 열쇠가 수급에 비해 소모가 커 금세 부족할 수 있다는 예측이 유저들 사이에 퍼진 바 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게임 환경에서 일일 의뢰, 길드 출석 및 길드 주화를 통한 구매, 친구 간 명예 교환을 통한 구매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열쇠를 꾸준히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계획이다. 실제 플레이에서 열쇠 걱정을 크게 할 일이 없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캐릭터 구성 역시 원작 계승과 트렌드의 균형이 느껴진다. 원작의 주요 영웅들을 순차적으로 빠르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동시에 세븐나이츠 리버스만의 독자적인 외전 스토리와 새로운 영웅을 기획한다. 반가운 근본 영웅, 그리고 최신 감성에 맞는 신선한 영웅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오른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5월 15일 출시된다. 국내 게임계 지형을 뒤흔든 원작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몰린다. 여기에 유저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트렌디 BM이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유저가 즐기는 초기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