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구성 작품 통해 분할 혹은 DLC 판매 '의심'
IP 존립이 달린 상황... 이 라인업으로 유저층 확장 될까

4년 만에 슈퍼로봇대전 신작이 공개됐다. 그러나 기대보다 아쉬움과 걱정이 나온다. 

지난 20일 반다이남코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슈퍼로봇대전Y'에 대한 정보공개 방송을 진행했다. 첫 공개는 3월 27일 진행된 닌텐도 다이렉트였다. 깜짝 공개였고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나 '마크로스 델타' 등 인기 있는 참전작이 모습을 보여 팬들의 희망과 기대치를 한껏 올렸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참전은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참전은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일 공개된 PV와 참전작, 시스템 등을 통해 기대치가 다시 차갑게 내려가는 분위기다. 4년간 소식 하나 없이 기다려온 유저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참전작'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건담에 지나치게 비중이 몰려 있고 뜬금 없는 작품이 공개돼 이에 대한 호불호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유저들이 더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나눠 팔기'다. 현재 공개된 작품 상당수는 1부와 2부로 나눠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시즌1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시즌1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참전작 중 '은하기공대 마제스틱 프린스', '극장판 마크로스 델타: 격정의 왈큐레',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니티', 'SSSS.다이나제논' 등은 뒷이야기가 있다. 특히 수성의 마녀는 시즌1만 참전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소 노골적으로 이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후속작이 없이 2부로 구성된 작품도 있다. 예로 컴배틀러V다. 오랜만에 PV에서 컴배틀러V 1부 악역 가루다가 등장했다. 적어도 1부 스토리를 다룰 것으로 보이지만, 2부는 확신할 수 없다. 뒷이야기를 활용해 후속작을 따로 출시할 확률이 있다는 예측이다. 

내년 슈퍼로봇대전 35주년 기념작품까지 이어지는 2부작 게임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적지 않다. 반대로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시리즈 처럼 2부작으로 이어지면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분할 판매 대신 DLC로 확장할 것 같다는 예측도 있다. 전작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DLC 통한 참전작 추가는 이미 예고됐다. 특히 전작과는 다르게 DLC 당 추가 미션이 상당수 배정된 만큼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사실 DLC에 관해서는 다른 비판점도 엄청 많다
사실 DLC에 관해서는 다른 비판점도 엄청 많다

이에 DLC로 위에 나열한 2부 구성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스토리를 DLC로 따로 파는 것과 다름 없어 최악의 수라는 의견이다. DLC를 제외한 스토리가 아무리 좋게 흘러가도 결국 완결을 보기 위해서는 꼭 DLC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문제점은 다양성이다. 참전작 숫자만 보면 전작과 비교해서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건담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건담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크로스오버를 활용한 게임 스토리가 핵심인 작품이고 다른 애니메이션 팬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특정 작품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은 다소 불안한 행보다. 

슈퍼로봇 신규 참전작은 겟타로보 아크 단 하나인 수준
슈퍼로봇 신규 참전작은 겟타로보 아크 단 하나인 수준

반면, '슈퍼로봇'은 역대급으로 적게 나온다. 신참전작인 '겟타로보 아크'를 제외하면 '용자 라이딘', 컴배틀러V, 마징카이저로 끝이다. 억지로 범위를 늘려봐도 SSSS.다이나제논과 고질라SP 정도다. 결국 건담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 V, X, T와 30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에 유저들은 완구 홍보용 게임이 돼버린 슈퍼로봇대전의 한계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건담과 관련된 완구가 유독 잘 팔리기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더해 엘가임이나 단바인, 마크로스 등도 최근 프라모델이 새로 출시되기 시작한 작품도 껴 있다. 특히 고질라SP의 경우 출시 전 참전작 관람을 위한 OTT결제 유도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지적되는 재탕 연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다
언제나 지적되는 재탕 연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다

현재 슈퍼로봇대전Y 공개 이후 커뮤니티 반응 등을 보면 IP 유지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잦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일본 내수 판매량이 계속 떨어져 왔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해외 전개, 스팀 판매 등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알게모르게 인기가 많은 시리즈다. 출시 예고마다 콘솔게임 관련 커뮤니티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냉랭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참전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유저들이 슈퍼로봇대전Y에서 불안해하는 점은 많다. 언제나 지적되는 연출문제나 날이 갈수록 낮아지는 난도, 혹평받는 스토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부분은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하는 문제다. 다만, 지금 당장 걱정되는 것은 무리한 확장 판매를 시도하다가 게임 퀄리티가 낮아지는 것이다. 

슈퍼로봇대전 Y는 8월 28일 스위치, PS5, 스팀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유저들의 걱정을 단순한 기우로 만드는 결과물이 나오길 염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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