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몬스터 드롭 아이템 입수 후, 보스 클리어 전 퇴장
"남은 유저가 피해"의견도... "따로 파티 운영하면 상관 없어"
넥슨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어비스 거지런'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던전에서 아이템 입수 타이밍은 두 번이다. 한 번은 던전 중간에 몬스터를 쓰러트려서 얻는 '드롭 아이템'과 클리어 후 상자에서 나오는 '클리어 보상'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거지런은 이중 전자를 활용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던전 공략에 실패하거나 네트워크, 개인적인 문제로 중도 이탈했을 경우 입장 재화를 돌려준다. 유저 입장에서는 소모 아이템과 무기 내구도 정도만 손해 보게 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은동전이나 마족 공물 등 던전 입장 재화 입수가 제한적이다. 아이템 가치 보존을 위해 재화 환원은 자연스럽다. 이에 더해 네트워크 문제 등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배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거지런은 던전을 끝까지 돌지 않고 중도 이탈해 입장 재화를 소모하지 않고 드롭 아이템만 반복해 입수하는 것이다. 심층 던전까지는 이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도 큰 이득을 볼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싹싹 긁어모으는 플레이 방식이라 거지런이라 불린다. 개발진 측에서도 최소한의 제어를 생각한 듯 최대 3회 횟수 제한도 있다.
게임 출시 초기만 해도 이 방식은 시간낭비에 가깝게 여겨졌다. 분명 이득은 있지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게 나을 정도였다. 다만, 많은 유저들이 어비스에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어비스 보스 직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고급 아이템을 제공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유저들이 거지런을 시도했다. 실제 많은 유저들이 이로 큰 이득을 봤다고 커뮤니티에 제보 하기 시작했고 이를 따라하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거지런을 통해 전설 룬을 입수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에 더해 입수하는 골드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의 반응이 갈린다. 거지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저들은 넥슨에서 3회 제한까지 걸어둔 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던전 입장 재화 입수가 너무 제한적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 유저들이 간접적으로 피해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거지런 특성상 보스방 입장 직전 던전에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파티플레이가 필수인 어비스에서는 남은 유저들이 반드시 피해를 보게 된다. 따로 거지런 파티를 결성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도 흔치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타임 어택을 클리어하지 못한 유저는 보스전만 남기고 그냥 파티에서 나가서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큰 손해다. 이런 유저들은 어비스 클리어가 목표고, 고급 물약이나 음식 등 아이템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므로 독단적 거지런 파티원을 만났을 때 더 상실감이 크다.
이에 거지런을 도는 유저들은 이를 목표로 하는 파티를 만들거나 보스 클리어 직전에 던전에서 나가는 등 최대한 다른 유저를 배려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를 무시하고 그냥 당당하게 나가는 유저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의견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넥슨은 5월 중 레이드 보스 등장을 예고했고 이를 위해 전투력 19,000 달성 퀘스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저들이 빠른 전투력 증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넥슨이 현재 거지런 열풍에 별도의 변화를 줄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