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서양 감성의 창의적인 JRPG

이 게임의 이야기는 벨 에포크 시대를 닮은 어떤 세계에서 시작한다.

67년 전, '페인트리스'라는 이름의 어떤 화가가 거대한 돌기둥과 함께 갑자기 세상에 나타난다. 그녀는 매년 한 번씩 잠에서 깨어나 거석 위에 숫자를 하나 적는다. 그러면 그 숫자와 같은 나이를 가진 모든 사람이 연기로 변해 사라진다.

처음은 높은 숫자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숫자는 낮아졌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젊은 나이에 죽기 시작했다. 화가를 잡기 위해 줄곧 탐험대가 파견됐지만 누구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페인트리스는 숫자 '33'을 거석에 그린다. 저주가 발동되면 이 세상에 33세인 인간은 모두 죽는다. 

이를 막기 위해 인류 최후의 도시 뤼미에르에서 또다시 원정대가 출발한다. 대원은 모두 33세 사망을 앞둔 이들이다. 남은 수명은 단 1년.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화가를 죽이기 위해, 각자의 삶과 꿈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탐험가들의 여정을 다룬다.

개발사인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프랑스 몽펠리에의 작은 게임 스튜디오다. '클레르 옵스퀴르'는 그들의 첫 게임이다. 기발한 판타지 세계관과 소재로 스토리를 향한 기대가 높다. 실사형 그래픽에서 JPRG 방식의 턴제 전투를 그리는 시도 역시 특별하다.

유저는 1년 뒤 죽음을 맞이할 운명을 지닌 구스타브와 마엘 등 동료 원정대원을 이끈다. 화가 페인트리스를 처치하고 죽음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여정에 오르고, 과거 원정대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발견하게 된다.

전투는 고전적 턴제로 구성되지만, 행동을 선택한 뒤 지켜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시간 회피와 쳐내기, 카운터 등을 타이밍에 맞게 사용해 불리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야 한다. 박자에 따라 연쇄 콤보를 쌓고, 자유 조준으로 적 약점을 직접 공략할 수도 있다.

'클레르 옵스퀴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흥미로운 스토리다. 개발진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성인 인물들을 내세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고, 희망과 운명 등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를 던진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동기와 관점을 가진다. 원정대에 합류하게 된 사연이 있고, 동료와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이것을 조율하고 큰 줄기의 메인 스토리와 인물 이야기를 엮는 것이 유저의 역할이다. 각자 고유한 이야기와 결말을 가지고 유저가 몰입하도록 만드는 것이 게임의 지향점이다.

탐험을 생생하게 만드는 비주얼 연출도 준비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으로 초현실적 적들이 배회하는 매혹적인 세계를 구현했다. 그 속에서 수많은 비밀과 숨겨진 임무를 찾아내고, 전설 속 존재들을 동료로 맞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기대를 더하는 전조는 또 있다. 검증되지 않은 신생 게임사의 첫 작품인데도, 글로벌 유명 플랫폼 및 퍼블리셔들이 각지에서 참여한다. 지난해 엑스박스 게임 전시회에 출품한 시연 버전이 관계자들을 대거 매료시켰다는 의미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4월 24일 PC,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국내는 플랫폼별 퍼블리싱이 다르다. 반다이남코 코리아는 PS5 패키지 버전 배급을 맡고, 스마일게이트가 PC 스팀 및 스토브 초기 출시를 지원한다.

"내일은 온다", 샌드폴 인터랙티브 개발진이 출시 전 인사와 함께 일제히 전하는 한 마디다. 게임을 시작하고 내일이 되면, 그들은 페인트리스를 처치하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다. 그 화가는 어디서 찾아왔고,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원정대원들은 산 채로 33세를 넘길 수 있을까. 이야기의 결말은 곧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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