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전문 인터뷰어, 조 마쉬 논란 전달 이유로 "블랙리스트 올라" 주장
공개 사과해야 인터뷰를 주겠다는 연락도... 해명 요구 목소리 커져

명문 e스포츠 구단 T1의 조 마쉬 CEO가 '제우스' 이적 관련 여론전, 선수 기용 개입에 이어 언론 길들이기 의혹 제기로 삼중고에 놓였다.

지난 5일, 유튜브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에 LCK 저널리스트 애슐리 강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주력 콘텐츠로 하는 '코라이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해외 LCK 팬들과도 소통하는 한국계 뉴질랜드인이다.

영상에서 애슐리 강은 "2022년 조 마쉬 CEO가 비공개 팬 디스코드에서 T1 모 선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벌어진 논란을 기사화했고, 이후 T1 선수를 향한 인터뷰 신청을 거부당하는 불이익을 장기간 받았다"고 주장했다. 

T1 PR팀에 문의한 결과 인터뷰 거부는 조 마쉬 CEO의 결정에 의해서였고, 직접 상의를 해봐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이어 공개된 문자 대화에서 조 마쉬는 "당신은 나와 내 가족을 존중해주지 않았고, 뺨 맞는 기분을 느꼈다"며 "당신의 선택으로 기사를 썼으니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나에게 사과하라"는 답변을 남겼다.

애슐리 강은 기자로서 당연히 보도할 일이라고 생각해 사과하지 않았고, 대신 대화를 통해 인터뷰를 적게나마 얻어냈다. 그러나 2024 디도스 때문에 연습이 어렵다는 T1 선수 인터뷰를 기사화하자, T1은 다시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인터뷰를 주지 않겠다"고 연락해왔다는 것이 애슐리 강의 설명이다.

애슐리 강이 공개한 조 마쉬와의 문자 대화 내역 일부 (화면: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애슐리 강이 공개한 조 마쉬와의 문자 대화 내역 일부 (화면: '김성회의 G식백과' 채널)

의혹의 발단이 된 2022년 사건은 숨겨진 일을 끄집어낸 것이 아니다. 당시 외부 커뮤니티에 조 마쉬가 유료 콘텐츠를 무단 유출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먼저 알려졌으며, 그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감봉 처분을 받았다. SNS를 통한 애슐리 강의 보도는 그 직전 진행됐다.

지금도 남아 있는 당시 글을 살펴보면, T1이나 조 마쉬를 향한 주관적인 비판은 없다. 정황을 잘 모르는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로 사건 전후 관계를 건조하게 설명한 것이 전부다. 또한 관련 건은 같은 날 조 마쉬가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없는 사실을 비방했다고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024년 T1이 받은 디도스 테러와 선수 인터뷰도 의문점이 남는다. 디도스 테러에서 T1은 철저하게 피해자 입장이었으며, 당시 선수들 인터뷰를 그대로 전달한 매체는 여럿 있다. T1이 특정 인터뷰어 한 명에게만 화가 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영상 공개 후 T1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다. 인터뷰 매체 선정은 오롯이 T1의 권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감정적 이유일지라도 팀에 친화적인 매체에 기회를 더 주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지 않으며, 수많은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기계적으로 균등한 기회를 주기도 힘들 것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한 회피를 넘어 "사과하지 않으면 인터뷰를 주지 않겠다"고 인터뷰를 인질로 사과를 요구한 것이 맞다면, 명백한 언론 길들이기 및 통제에 해당한다는 여론이 더 크게 나타난다. 오보나 사생활 파헤치기가 아니라 사실관계만 전달한 기사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것 역시 전례가 없다. 

조 마쉬 CEO 차원에서 입장 발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진다. 제우스 이적 진실 공방에서 여론이 불리해진 뒤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언론 통제 의혹 역시 7일 현재까지 입장이 없다. 결과적으로 팬 사이 감정 싸움만 커지고 책임 지는 사람은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한편 애슐리 강은 개인 방송을 통해 "팬덤 싸움으로 과열된 커뮤니티 반응은 너무 변질됐고, 내 이슈를 사용해 프레임을 짜지는 말아달라"면서 "은퇴 생각도 하고 출연했으며, T1 구단은 매우 좋아하지만 2 더하기 2는 5가 아니라 4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방송 출연 의도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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