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인 X 계정에 장문 작성 "사실과 다른 해석 너무 퍼져"
싸늘한 여론에 재차 사과... "공식 입장 아닌 개인적 소회"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정회윤 단장이 '페이커' 이상혁의 1천 번째 LCK 경기와 '스매쉬' 신금재의 LCK 데뷔를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 한편 '구마유시' 이민형을 향한 비난 자제도 당부하면서 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정 단장은 11일 새벽, 자신의 X(트위터)에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긴 분량의 글을 게재했다. 2025년 들어 첫 게시글이다.
우선 지난 10일 KT 롤스터전에서 LCK 1000전을 달성한 '페이커'를 향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업적을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배움과 발전에 몰두하며, 팀에 대체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상혁 선수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며 덕담을 남겼다.
또한 '스매쉬'를 향해서도 "오랜 시간 동안 T1의 별이 될 그 날을 준비해왔고 이제 많은 분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두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단이 올 한 해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저 역시 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매쉬'는 기존 주전 원거리 딜러인 '구마유시' 이민형을 대체해 출전한 18세 신인이다. T1 루키로 2023년 LCK CL에 데뷔해 적극적인 캐리 능력으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 LCK컵에서도 제리, 카이사, 이즈리얼 등 하이퍼캐리 원딜 사용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사용 챔프 폭도 넓어 피어리스 규칙으로 바뀐 밴픽에서 기대감이 높다.
10일 LCK 데뷔전에서도 카이사를 픽해 14킬 노데스로 분당 대미지(DPM) 1천을 넘기는 대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에 적극적 공헌을 했다. 올해 T1의 원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열린 가운데, 초반 분위기에서 더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정회윤 단장은 경쟁 과열로 벌어진 비난 분위기를 향한 우려도 전했다. "승부의 세계는 끊임없는 경쟁과 증명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나, "민형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이어 꺼낸 것.
또한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는 선수단 사이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추측하시는 대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사실과 다르게 해석되고 퍼져나가며, 이로 인해 민형 선수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팬덤 사이 원딜 기용 논란은 T1 조 마쉬 CEO가 LCK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내용으로 불거졌다. "코칭스태프에 구마유시 스타팅 라인업 포함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주전 바텀 라이너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두 선수에 대한 비교와 구단주의 선수 기용 개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빗발쳤다.
스매쉬는 구마유시가 2개 매치를 소화한 뒤 다시 선발 자리를 얻었다. T1은 10일 공지를 통해 "구마유시 선수는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예정"으로 알리면서, 이 결정은 "오직 '최선의 경기력'이라는 기준에 기반한 코칭 스태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의 글이 퍼져나가면서 LoL e스포츠 팬 다수는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최근 T1에서 연달아 불거진 제우스 이적 사가 여론형성 논란과 언론 길들이기 의혹 등 여러 사건에는 일체 핵심 관계자의 해명 및 입장 발표가 없었기 때문. 이런 상황에 단장이 내부 선수 해명에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정 단장은 11일 오전 추가 게시글을 통해 "새벽에 쓴 글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을 담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도 아니고 별도의 상의 없이 포스팅한 제 개인적 소회"라고 해명했다.
왜 그동안 다른 선수들의 일에 침묵했느냐는 물음에는 "발단이 선수단의 채팅에서 시작되어, 선수단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었다"면서도 "타이밍도 적절치 못했고 내용도 팬분들의 공감을 받기 어려웠다는 걸 깨달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