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사양 RTX 4060, 그마저 60프레임 보장 미지수
RTX 50시리즈 가격 대비 성능 향상 모호... 출시 시기도 겹쳐
"안전하게 40시리즈에 만족하느냐, 그래도 50시리즈를 노려보느냐."
PC 업그레이드를 노리던 게이머들이 '고민 타임어택'에 빠졌다. 2월 28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캡콤의 '몬스터 헌터 와일즈' 때문이다.
몬스터 헌터(몬헌) 와일즈는 올해 최고의 게임 후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1천만 장 금자탑을 세운 '몬헌 월드'의 뒤를 잇는 PC 및 거치형 콘솔 차기작으로, 압도적 그래픽과 헌팅 연출로 테스트 단계부터 화제를 독점했다.
문제는 사양이다. 현재 스팀 페이지에 몬헌 와일즈 최소사양은 GTX 1660 Super, 권장사양은 RTX 2070 Super 혹은 RTX 4060이다. 그래픽카드를 바꿔야겠다는 유저들의 소감이 급증한 이유다.
최적화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지난 베타 테스트에 쏟아진 호평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아쉬움이 표출된 부분이다. 권장사양에 맞는 PC를 준비해도 그래픽 중간 옵션을 초과하면 60프레임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개발진은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권장사양을 낮출 수 있을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장사양 하향은 확정된 발표가 아니고,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최적화가 향상될지는 미지수다.
콘솔 플레이로 선회하자니 PC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모드 사용 기회가 아쉽다. 빠져들면 1천 시간 이상도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인 만큼, 코어 유저들은 되도록 PC 플랫폼으로 구매해 모드의 편의성과 재미를 즐기겠다는 분위기다.
그만큼 게이머들은 엔비디아의 RTX 50시리즈에 눈길을 돌렸다. 다만 출시 시기도 모호하다. 보급형 모델은 2월 중 출시로 몬헌 와일즈와 겹치며, 곧바로 구매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
한 전문 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RTX 5080은 4080에 비해 순수 성능 향상이 약 14%에 불과했다. 50시리즈의 핵심인 DLSS 4 기능은 유의미한 효과를 줄 전망이지만, 너무 높게 치솟는 가격이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RTX 5090 예상 가격은 적어도 370만원 이상으로 형성되고 있다. RTX 5080 역시 4080 Super와 비슷한 가격대다. 국내 고환율 현상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5060은 3월 출시가 유력하며,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에서 큰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RTX 40시리즈 생산량이 이미 줄고 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40시리즈 핵심 칩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유저들이 50시리즈 성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40시리즈로 재차 몰리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품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격이 안정화되고 검증된 기존 GPU를 빠르게 구매할지, 결국 주류가 될 신규 GPU 물량을 기다릴지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팀의 올해 1월 하드웨어 설문에 따르면, 40시리즈 이상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유저는 아직 30%가 채 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