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RTX 50 시리즈, DLSS로만 성능 측정
DLSS =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술

엔비디아의 새로 공개된 게이밍 그래픽카드 제품군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요동친다. 젠슨 황 CEO의 발표 직후와 다르게 자세한 사양이 공개될수록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말이 많은 부분은 그래픽카드 자체의 하드웨어 성능이다. 이번 RTX 50 시리즈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제품군 중 가장 저조한 성능 향상폭을 보이는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능 비교 그래프는 최대 2배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엔비디아가 거짓말을 한 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거짓말은 아니다. 이러한 성능 측정이 모두 엔비디아의 'DLSS' 기술이 적용된 환경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픽카드의 순수 성능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뻥튀기가 포홤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성토가 잇다르고 있는 것이다.

DLSS는' Deep Learning Super Sampling'의 약자다. 엔비디아의 최대 강점인 AI를 십분 활용한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안티에일리어싱, 업스케일링, 프레임 보간, 저지연 등 게임의 화질을 실제보다 더 좋게 끌어올리는 옵션이다. RTX 5070이 전 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RTX 4090급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표현한 것도 바로 이 DLSS를 사용한 환경에서 측정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공개된 DLSS 4의 성능이 상당히 상향됐다. 바로 전 세대의 기술보다도 4배 향상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신기술 ‘다중 프레임 생성(Multi Frame Generation, MFG)’이 핵심이다. 발표 당일에는 DLSS 4 지원하는 75개의 게임이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도 DLSS 옵션을 사용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실제 성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좋은 화면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만족하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의 특성상 예측할 수 없는 화면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게이밍 환경에서 쉽게 불안정해진다는 단점도 분명하다.

특히 화면을 좌우로 크게 움직인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증상은 많은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또 싱글플레이 위주의 AAA 게임에서는 DLSS를 사용하는 유저들조차도 멀티플레이 위주의 온라인 FPS 게임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사용이 제한적이다.

한편 개발사에서 해야하는 최적화 노력을 유저들이 돈을 더 들여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DLSS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도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앞으로 DLSS 기술을 염두에 두고 게임이 개발된다면 주객전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RTX 50 시리즈도, DLSS 4도 아직 실제 성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시 후 벤치마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그래픽카드 업계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강점인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적 성능 향상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엔비디아의 선택이 맞았을까. 답은 출시 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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