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헌 와일즈'가 공개한 높은 PC 사양... "업그레이드 타이밍"
SSD 용량, 모니터 등 함께 연계된 게이밍 PC 가격 어디까지
"이제 정말 그래픽 카드 살 때가 온 것 같아요."
게이머들의 PC 업그레이드 고민이 깊어진다. 내년 초대형 기대작들의 권장사양이 하나씩 공개되면서다.
그 중심에 캡콤의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있다. '몬스터 헌터: 월드'의 세계적 흥행 이후 일본을 넘어 최고의 화제성으로 자리잡은 시리즈다. 현재 공개된 정보와 시연 반응이 최고조를 달리며, 시리즈 최초 PC-콘솔 동시 출시와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도쿄게임쇼(TGS) 2024에 게임을 선보이면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몬헌 와일즈'의 권장사양 그래픽카드는 RTX 2070 Super 혹은 RTX 4060 이상이다. 또한 140GB 이상의 SSD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FHD 화질 기준이다.
놀라운 점은 이 권장사양이 최고 옵션이 아니라는 것. 그래픽 설정 '중간'에 1080p/60프레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조건을 표기한 것이다. "최고 설정 그래픽을 위해서는 4070 Super급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최소사양은 '비빌 만한' 스펙이다. 인텔코어 i5-10600에 RTX 1660 Super로 구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래픽 '매우 낮음'에 1080p 업스케일링, 30프레임 플레이를 가정한 사양이기 때문에, 온전한 게임 경험을 위해서는 이보다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높은 품질을 위한 그래픽카드 인플레는 해외 대작 게임을 중심으로 거세게 나타난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PC판은 네이티브 4K/울트라 품질을 위해 SSD 용량 190GB에 RTX 4070Ti 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래픽카드 단품만 2백만 원을 넘기는 가격이다.
지난 8월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스타워즈 아웃로'는 권장사양이 RTX 3060Ti, 최고사양은 RTX 4080에 달했다. 그마저도 인게임 그래픽이 사양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본적인 최적화는 어디 간 것이냐"고 비판을 받는 요인이 됐다.
물가 이상으로 올라가는 그래픽카드 가격도 고민거리다. 플래그십 제품은 기본 1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며, 물리적인 크기도 늘어나면서 조립 난이도도 노른다. 게임마다 네이티브4K를 지원하는 시대인 만큼 고해상도 모니터 수요 역시 같이 오른다.
최고의 경험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업그레이드 계획 잡기에 여념이 없을 전망이다.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만족스러운 게임만 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개발자는 "국내 역시 글로벌 대작 개발 시도가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도 고해상도 최고 그래픽과 가성비 옵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절충안 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언리얼 엔진으로 다져진 최적화 경험 인력이 많은 만큼 이런 점을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