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최근 6개월 약 80% 상승... 인도 등 체계적인 글로벌 확장 비결
"특정 장르 의존 버리고 젊은 게이머 기획 받아들여야" 지적 이어져
한국 게임계가 2014년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1분기 실적 전망 비관론과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는 5월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5월 10일, 넥슨은 일본 법인을 통해 14일 성적표를 공개한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역시 각각 7일과 8일 발표가 확정되면서 대부분의 윤곽은 초순에 드러날 전망이다.
게임사 대부분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실적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적인 국내 게임 소비가 크게 줄었으며, 소수 게임사를 제외하면 글로벌 공략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 판데믹 종료 이후 장기화된 경기 침체도 게임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분석이다.
주가 역시 이를 따라가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권가 찬바람은 연초를 기점으로 더욱 싸늘해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업종 기업 30여개 가운데, 현상 유지라도 성공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2024년 유의미한 상승세를 기록한 게임주는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크래프톤은 2023년 9월 145,900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후 최저가를 갱신했으나, 이후 반등을 거듭한 끝에 지난 3월 주당 26만 원 선을 회복했다. 현재도 24만 선을 오가며 다시 상승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크래프톤의 나홀로 주행 비결은 부동의 IP '배틀그라운드'와 이를 활용한 해외 시장 확대가 꼽힌다. 새로운 공룡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재출시한 '배틀그라운드 인도'가 폭발적인 성과로 국민 게임 대열에 재차 합류한 것.
해외 시장 공략 경험과 현지화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인도 유저들 성향에 맞춤형 버전을 만들었고, 마케팅 역시 현지 감성을 정확하게 공략한 방식으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작 모멘텀도 주목 대상이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 테스트에 이어, 생활 시뮬레이션 '인조이'가 '심즈'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 기대를 받는다. 타 게임사가 안정 문제로 꺼리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것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그밖에 굵직한 게임주 가운데서는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웹젠, 위메이드플레이 정도가 올해 지금까지 현상유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외 게임사들은 올해 연이어 신저가를 갱신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굵직한 모멘텀 역시 찾기 어렵다.
특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려온 모바일 MMORPG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에 의존하던 게임사들은 더욱 막심한 타격이 드러난다. 모바일 MMORPG는 국내 전성기에도 많은 유저를 향한 재미보다 소수 고과금 유저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했다. 비슷한 아류작이 우후죽순 나오고 핵심 소비 고객이 분산되자 미약한 기반이 드러나는 형태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많은 게임 유저가 즐거움을 느낄 만한 게임을 개발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업계 관념을 버리고 젊은 감각의 게이머 개발자가 기획을 주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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