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운전과 교통사고, 타임머신... 관계를 뛰어넘은 '평판' 시스템
세계관을 바꿔버릴 수 있는 도시 편집, 꿈을 사고 파는 시스템까지
'심즈'의 시대 계승을 준비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크래프톤 '인조이(inZOI)'가 신선한 게임 시스템을 연달아 공개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인조이'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24년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 궁금증을 해소하고 꾸준히 소통 창구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김형준 총괄 디렉터가 출연해 현재 게임의 개발 방향성과 최초 공개하는 기능, 앞으로 계획을 소개했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을 통한 하이퀄리티 인생 시뮬레이션으로, '심즈' 시리즈의 뒤를 이을 대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기대감을 더욱 증폭하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정보 가운데 독보적으로 눈에 띈 것은 차량 운전, 평판 등 관계망, 그리고 도시 편집 기능이다.
■ 1인칭 시점으로 운전을 즐기는 시뮬레이션이 있다?
첫 번째 정보 공개는 '자동차'였다. 유저들의 문의가 가장 많았던 분야다. 'GTA'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인생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방향으로서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다. 차량 탑승을 선택한 뒤, 차 안에서 1인칭으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조이가 길을 걸어가던 친구를 보고 곧바로 차에 타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유저가 실제 운전도 가능하다. 자동차 도색, 세차, 교통사고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풍경 역시 구현됐다.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면 거리 사람들이 쳐다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혹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해도 '타임머신' 기능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인조이'는 게임 진행 중 각종 시간을 저장하고 있다. 자신이 원한다면 수많은 사건 중 한 곳의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해 거기부터 다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 관계는 도시 전체 '평판'으로 이어진다
이 장르 게임의 특별한 재미인 '단체행동'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린다. 출근할 때 부부가 서로 배웅하는 모습, 친구들과 즐기는 노래방, 카페 대화 등 다양한 다수 상호작용이 발견됐다. 춤, 체스 등 또다른 행동 역시 개발하고 있다.
도시의 관계 발전도 역시 유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게임 내 관계 종류는 우정, 사랑, 사업, 가족 등으로 나뉜다. 여기서 특정 종류의 진척도를 극단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장면도 나온다. 인조이 세계의 신이 되어 도시 전체를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평판'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 내에서 선하거나 악한 행동을 하면, 그 상대와의 관계만 변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 도둑질이나 폭력을 저지를 경우 평판이 마이너스가 되며, 평판 수준에 따라 또 다른 상호작용이 나타난다.
평판을 더욱 발전시켜서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한 행동도 영향을 미치게 하는 시스템을 논의 중이다. 개발진 내부에서는 '카르마'라는 가칭으로 불리며, 다시 태어날 때나 다음 세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김형준 디렉터는 아직 정리 단계라면서 이에 대한 많은 유저 의견을 요청했다.
■ 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도시 연출은 뭔데
무엇보다 놀라움을 선사한 모습은 도시 편집 기능이다. 이대로 실제 게임에 구현된다면, 화면 연출 자유도는 무궁무진할 수 있다.
날씨 변화를 통해 비 오는 날, 눈으로 덮이는 거리, 단풍이 든 가을 등을 연출하는 한편 동물과 자연무를 추가하기도 한다. 또 도시 청결도를 크게 낮춰 폐허가 된 도시 풍경을 연출하거나, 화재율을 크게 올려 불바다를 만들 수도 있다. 단순 연출을 넘어 도시 사건 발생 확률을 올리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색다른 플레이도 가능해 보인다.
'모드'와 결합한다면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모드 제작과 적용 난이도는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리얼 엔진 플러그인을 제공해 가이드에 맞게 편리한 모드 제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외부 기업과도 협력해 의상 모드를 더욱 쉽게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도 있다. 개발진은 모딩과 CC 역시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며, 피드백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꿈'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도 엿보인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밤 행동이 제약되는 편이다. '인조이'는 여기에 꿈을 넣어 악몽이나 행운을 만날 수 있게 하고, 행운의 꿈을 꿀 경우 다음 날 복권을 사면 당첨되는 등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꿈을 다른 조이들과 서로 사고 팔 수도 있다. 의미가 불분명한 꿈을 꿨다면 타로 점을 찾아가 해석하기도 한다. 몽유병 비슷한 기능도 넣어 자다가 돌아다니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 잠들고, 잠결에 전 재산을 기부해버릴 수도 있다. 물론 기부 취소는 가능하다.
그밖에 다양한 사진 촬영을 위해 세트장 기능을 넣고, 화면 퀄리티에 집중한 랜더링으로 더욱 아름다운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머리 길이 조절, 네일 아트까지 옵션을 지원해 유저가 의도하는 디테일을 모두 갖춘다.
'인조이'는 는 연내 얼리액세스로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그전까지 유저들의 실시간 의견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며 게임을 완성해가는 것이 목표다. 전에 없던 신선한 시스템이 대거 공개되면서 전 세계 유저들의 관심과 목소리도 함께 커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