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초 선임 후 실적 악화 가속... 올 1분기도 적자 유지
연이은 신작 실패와 비용 증가, 게임의 순수 재미 발전 둔화도 지적
'K-퍼즐' 강조하는 사업 방향성, 결과는?

'애니팡' IP를 중심으로 'K-퍼즐'의 확장을 내세운 위메이드플레이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7일 발표에 따르면, 위메이드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304억 원과 영업손실 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비슷한 적자폭을 유지 중이다. 다양한 신작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역시 정체 상태다. 

위메이드플레이는 2023년부터 연간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기준 첫 적자는 2022년 4분기다. '애니팡' 시리즈 홍보모델로 국민가수 '임영웅'을 내세우며 막대한 광고선전비를 투입했다. 관련 행사는 매우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그것이 게임의 매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호대 위메이드플레이 대표의 방향성도 의문이 제기된다. 2022년 2월 선임된 이 대표는 기존 위메이드커넥트와 함께 양사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을 계기로 비용이 늘었고, 실적은 따라오지 못했다. 유저 반응도 오지 않는다.

임영웅 광고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게임 흥행이나 IP 영향력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임영웅 광고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게임 흥행이나 IP 영향력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긍정적인 점은 소셜카지노 자회사 플레이링스의 흑자 전환이다. 그로 인해 적자폭이 어느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위메이드플레이 본연의 '애니팡' IP 약화와 불투명한 신작 흥행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1분기 정식 출시나 선행 서비스를 시작한 '어비스리움 매치', '던전앤스톤즈', '애니팡 머지' 등 여러 신작은 유의미한 흥행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랜 기간 퍼즐 명가로 불렸으나, 퍼즐 기반 게임에서 영향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현상이 장기간 계속된다.

이호대 대표는 선임 이후 소셜카지노와 블록체인, AI 등 신기술 접목을 내세웠다. 이후 경영 불안이 계속되자 'K-퍼즐'의 확장을 비전으로 내비쳤다. 이와 함께 RPG, 로그라이크 등 다양한 장르를 퍼즐과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로운 재미가 아니라, 오히려 퍼즐 장르 유저들이 원하는 본연의 재미와 동떨어진 것이 신작 흥행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퍼즐 유저도, RPG 유저도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던전앤스톤즈' 선출시 플레이를 겪은 어느 유저의 평가다. 

위메이드플레이의 퍼즐 RPG 신작 '던전앤스톤즈'
위메이드플레이의 퍼즐 RPG 신작 '던전앤스톤즈'

업계 일각에서는 장르 다양화의 고민 없이 시장 확대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플레로게임즈 시절에도 농장 경영 게임 '에브리타운' 등 든든한 IP들의 게임 개선이나 콘텐츠 업데이트보다 캐시 아이템 추가에 주력하면서, 오히려 장기적 비전이 흐려졌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인기 스타 의존보다는 게임 자체의 매력을 알리고, 뉴미디어 등 최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분석하고 순수 재미를 끌어올릴 필요성도 제기된다.

위메이드플레이는 퍼즐에 RPG를 결합한 또다른 게임 '애니팡 매치라이크' 등 다양한 신작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호대 리더십'이 지금의 의문 부호를 타파하고 반등 국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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