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다운로드 수 10% 감소, 수익은 2% 감소... 성장 둔화 뚜렷
아시아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 중국이 39%... 한국 12%에 그쳐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 분석 전문 기업 센서타워가 2일 '2024년 모바일 게임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3년 모바일 게임 시장의 부진한 성적을 확인시켜 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운로드 수와 총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다운로드 수는 각각 6%와 11% 감소해 전체적으로 약 10%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아케이드(-16%), 시뮬레이션(-17%), 액션(-15%) 등 주요 장르의 다운로드 수 감소로 이어졌다.
게임 모델 기반 분석에서는 하이퍼 캐주얼(-14%), 캐주얼(-10%), 미드코어(-7%)의 다운로드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하이브리드 캐주얼은 전년 대비 2%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증가했던 캐주얼 게임 수요 감소와 퍼블리셔들의 신작 타이틀 장르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운로드 수 감소는 모바일 게임 전체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구글플레이의 수익은 6% 감소한 반면 앱스토어는 보합세를 보였다.
수익 기준 상위 10개 장르 중 RPG, 전략, 슈터 장르는 10% 이상의 수익 감소했으나, 카지노와 퍼즐은 각각 18%와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RPG 장르 내에 광범위한 하위 장르가 포함되어 있어 단언하기 어렵지만, 모바일 MMORPG 장르 수익 둔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센서타워는 게임 모델 기반 수익 분석에서는 캐주얼과 하이브리드 캐주얼의 성장세를 강조하고 미드코어의 감소세를 조명했다.
캐주얼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센서타워는 이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캐주얼화’로 해석했다.
비록 다운로드 숫자 감소가 있었지만, 여전히 ‘캔디크러시사가’와 같은 매치3 캐주얼 장르가 탄탄한 유저 풀을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202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가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센서타워는 하이브리드 캐주얼의 대표적인 예시로 ‘탕탕 특공대’를 언급했다.
지역별 게임 모델 수익 지출 측면에서 아시아는 여전히 캐주얼보다 미드코어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드코어가 79%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동과 중남미, 유럽 지역 유저들이 캐주얼과 미드코어에 고루 지출하는 한편, 북미는 캐주얼 선호도가 뚜렷했다.
아시아의 2023년 수익 상위 10개 게임을 살펴보면 중국 퍼블리셔들이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텐센트, 미호요가 상위 네 개 타일을 차지하며 넷이즈, 알리바바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일본 퍼블리셔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게 ‘리니지M’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은 추세는 동북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각각의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실제로 2023년 중국이 아시아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며 일본이 33%, 한국이 12%를 차지했다.
중국 퍼블리셔의 타이틀은 2023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미드코어 부문 차트를 장악했다. ‘왕자영요’, ‘원신’, ‘화평정영’, ‘붕괴: 스타레일’이 미드코어 부문을 주도했다.
‘원신’은 하위 장르인 오픈월드 어드벤처에서 전체 수익의 86%를 차지했다. 전체 모바일 게임 하위 장르 중 가장 높은 수익 점유율을 보이는 게임이다. 해당 장르에서 현재 ‘원신’의 경쟁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편, 모바일 게임 광고가 미국 게임 광고 지출에서 6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노출이다. 센서타워는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을 등장시킨 광고 전략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고 최근 모바일 게임 광고 트렌드인 일반인 참여 광고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코어 유저층을 붙잡기 위한 치열한 라이브 서비스 경쟁이 진행 중이다. 꾸준한 업데이트 그리고 대규모 이벤트는 게임의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켓몬고’는 ‘시간을 초월한 여행’ 이벤트 첫 3일 동안 수익이 250% 증가해 150만 달러(한화 약 20억)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