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신뢰 쌓아야 하는 과제... 출시 후 적극적 친화 행보 계속
22일 첫 실시간 소통 방송, 빠른 피드백 이어나갈까
엔씨소프트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장기전 채비에 나섰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그림이 보인다.
'TL'은 12월 7일 국내 출시 이후 국내 게임계에서 최대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엔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규 IP이며, 자사 다섯 번째 플래그십 타이틀로 내세울 만큼 자신감도 컸다. PC 플랫으로 글로벌 도전장을 준비 중인 타이틀인 만큼 초기 접속자도 물밀듯이 모여들었다.
2주가 지난 현재 초반 분위기가 크게 뜨거운 것은 아니다. PC방 점유율 중위권에 자리잡은 채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저 피드백을 통해 최적화와 게임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다. 게임의 재미와 콘텐츠 구성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출시 후 엔씨가 게임 방향성을 바꾸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저렴한 과금 모델(BM)을 유지하는 성장 완화 패치가 업데이트에 포함된다. 인게임 보상 제공 콘텐츠도 계속 추가되고 있으며, 파티 모집 기능 등 편의성 추가도 눈에 띈다.
엔씨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키워드는 신뢰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그림자가 워낙 강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BM과 경쟁 구도가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강했다. 출시 후 차이점이 발견되고 나서도 차후 업데이트로 바뀔 가능성에 우려가 나왔다.
TL은 출시 전부터 글로벌 시장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저렴한 BM, '페이투윈' 없는 게임을 강조해왔다. 출시 이후 정기 업데이트에서 추가 BM이 없다는 약속을 지키고, 증명해가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초반 불편 사항으로 꼽힌 편의성 관련 업데이트가 상당 부분 개선되었으며, 퀘스트 및 던전 클리어도 수월하게 가능하도록 공략이 공유되고 있다. 퀘스트가 순차적으로 열리는 등 만랩 이후 벌어질 수 있는 격차도 최소화하는 패치가 이어진다.
플레이 과정에서 많은 지적이 나왔던 필드 내 경쟁 이벤트도 완화됐다. 극초기 연대기 진행에 따라 지역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분쟁 비중이 높아지며 스트레스가 생기곤 했다. 필드 경쟁에 휘말릴수록 라이트 유저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평화 모드의 급격한 증가로 해결됐다. 지역 이벤트의 동시 진행 개수를 7개로 한정하고, 낮은 레벨대 지역 이벤트 3개는 항상 평화 모드로 열린다. 나머지 4개의 지역 이벤트도 같은 시간대 최대 2종만 분쟁 모드다. 어느 순간에도 경쟁 없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TL이 장기적 관점의 운영으로 진입한 근거는 성장 상한선에서 나온다. 성장을 위한 최대 과금은 매달 2만 원에 불과하다. 최대 레벨까지 진입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과금으로 스펙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물론 나중에 언제 플레이를 시작해도 부담이 없다.
안종옥 PD의 공격적 운영도 주목 대상이다. 포럼을 통해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며칠 만에 검토 후 업데이트에 반영되는 모습이 반복된다. 경쟁 이벤트 제거도 대표적인 조치다. 출시 전후 개발자의 편지로 상세한 계획을 안내하는 행동 역시 좋은 반응이 나온다.
2012년 '블레이드 앤 소울' 이후 엔씨 게임의 개발자가 '네임드'로 떠오른 것은 귀한 현상이다. TL은 22일 저녁 8시 15분, 유튜브 채널에서 출시 2주 만에 첫 실시간 소통 방송을 실시한다. 앞으로 긴 호흡으로 달라진 엔씨의 모습을 증명할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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