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BM 의심 거두고 소통 진심도 의심 거두나
안 PD 유저 불만 직접 답변, 'TL' 현 문제 정확히 파악한 모습 보여

"게임 볼 줄 아네”, “안종옥(PD)이 말 잘하는 이유”, “(엔씨는) 왜 진작 소통 안 했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첫 라이브 방송 유저 후기다. 출시 3주 만에 실시간으로 진행된 유저 소통 방송에서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개발진의 의지가 보였다는 평가다.

‘TL’이 출시 직후 거둬야 하는 의심의 눈초리는 과금 모델(BM)만이 아니었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에서 ‘유저 소통’은 갖추면 좋은 보너스가 아닌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콘텐츠의 실시간 업데이트 속도도 빨라지고 유저들의 소화 능력도 과거보다 빨라졌다.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유저 간 의견 공유도 빠르다. 이런 유저 반응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현대 게임사의 덕목이다.

MMORPG 장르가 아니더라도 라이브 서비스를 앞세우는 게임일수록 이런 소통 행보는 중요하게 여겨지곤 한다. 이런 소통 행보가 엔씨의 신작 MMORPG ‘TL’에서 보일 것이냐는 'TL'을 향한 유저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TL’은 5월 CBT 이후 개발 방향을 크게 틀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9월부터 ‘TL’의 안종옥 프로듀서(PD)가 전면에 나서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안 PD는 첫 프로듀서의 편지에서 자동 사냥, 자동 이동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TL’의 근본적인 정체성 변화를 가장 대표하는 발표다.

또한 ‘TL’의 론칭 쇼케이스 영상에도 안 PD가 등장해 ‘TL’에 쌓인 궁금증에 직접 답변했다. 첫 질문으로 “BM 어떻게 나오나요?”에 답변하기 시작해 약 15분간의 Q&A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라이브 소통이 아니었다는 점 때문에 유저 소통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 앞으로도 준비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펼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이런 평가를 뒤집은 것이 바로 이번 라이브 소통 방송이다.

안 PD는 이번 라이브 방송에서 채팅창의 유저들이 거론하는 불만들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게임 방향성에 대해 직관적으로 말하는 식이었다.

“지금 디자인된 (저렙)필드 보스는 운동회의 박 터트리기가 맞다”부터 던전 이용 횟수 제한, 스킬 프리셋, 무기 밸런스 문제, 던전 난이도, 파티 분배 문제 등의 변경 계획과 개선 생각을 공유했다.

단순히 개선하겠다는 답변이 아닌 해당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방향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소통을 잘한다”는 유저 평가가 나왔다. 게임의 현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유저의 불만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나온 프로듀서의 편지 6편에서도 안PD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힌 성장 과정이 원만하지 않은 것, 파티 플레이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업데이트 방향을 잡았다. 게임에 대한 이해와 유저 불만을 면밀히 살핀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출시 직후 보인 최근의 행보는 'TL'의 게임 플레이 방향성, 유저 소통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TL'은 개발진이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출시 직후 여러 문제를 가진 것이 분명했다. 수정해야 할 것들이 있고 채워야 할 콘텐츠들이 아직 많다.

MMORPG를 포함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은 장거리 항해에 가깝다. 장기 서비스의 계획을 갖추고 게임의 키를 잡아야 한다. 'TL'의 개발진이 원만한 유저 소통과 더불어 게임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있기에 서비스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장 공개된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에도 기대를 걸만하다는 평가다. 

'TL'은 1월 중순 두 번째 라이브 방송을 준비 중이다. 추가 업데이트 내용과 게임의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며 이번 라이브와 같은 포맷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TL' 개발진이 유저 소통을 통해 MMORPG 시장에서 장기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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