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난도 좋지만 보상 체계 문제, 해외부터 'Abattoir of Zzz…' 별칭
피로 가중하는 어픽스 설계도 손 봐야... PTR 서버 도입 요청도

지난 6일 ‘디아블로4’에 추가된 신규 엔드 콘텐츠 ‘지르의 도살장’에 대한 유저 평가가 나뉜다. 콘텐츠 추가마다 평가가 극으로 나뉘는 ‘디아블로4’에 다시 한번 토론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번에 ‘디아블로4’ 개발진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선보이고 유저 피드백을 수용하며 지난 프리 시즌과 시즌 1의 패착을 씻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오픈과 함께 추가된 우두머리 5종은 희귀 고유 아이템 파밍을 위한 선택지로 모든 클래스 일정 빌드 파워에 도달할 경우 라이트 유저도 어렵지 않게 도전 가능할 정도였으며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저들의 아이템 위력이 상승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위력을 두 단계는 상승시키는 시즌 콘텐츠 ‘흡혈귀의 힘’까지 합쳐지면서 기존 게임 내에서 엔드 콘텐츠의 위치를 차지하던 악몽 던전 100단계의 난도가 내려갔다. 유저들은 부족한 엔드 콘텐츠로 갈증을 느끼던 찰나였고 시즌 중반 추가되는 ‘지르의 도살장’이 이런 유저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거란 예측이 나왔다.

실제 콘텐츠 등장과 함께 유저 평가는 현재 반으로 나뉜다. 긍정적인 평가 유저 측은 ‘지르의 도살장’이 헤비 유저들을 위한 엔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만큼 난도가 상당히 높고 도전적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의 유저들은 ‘지르의 도살장’의 보상이 너무 적고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를 강요하는 새로운 다람쥐 쳇바퀴에 불과하다며 ‘지루의 도살장(Abattoir of Zzz…)’이라 평가했다.

해외 ‘디아블로4’ 유명 인플루언서 ‘Raxxanterax’는 지르의 도살장에 대해 정밀한 피드백을 내놓았다. 맵에 목표가 없다는 점과 연속성이 강하며 몬스터 밀집도가 높아 사냥의 재미가 있고 도전적인 콘텐츠라는 점도 높이 샀다.

이런 평가는 ‘디아블로3’에서 개발진이 선보인 엔드 콘텐츠 중 하나인 대균열과 비슷하다. 주어진 지역 내에 몬스터 처치 이외 목표가 없는 점, 시간 내에 사냥을 마쳐야 하는 점 등이 동일하다. 몬스터 밀집도 또한 높아 ‘디아블로’ 시리즈의 특장점 ‘핵 앤 슬래시’의 맛을 살린다.

'디아블로3'의 대균열
'디아블로3'의 대균열

또한 지금까지 쌓아 올린 빌드 파워를 실험할 수 있으며 난도가 높아질수록 경쟁적인 콘텐츠가 되어준다. 일정 난이도에서 실패할 경우 빌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유저는 다시 아이템 파밍에 돌입하는 일종의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디아블로3’의 대균열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난도가 낮아졌지만, 최종 단계 시간 단축을 위해 많은 하드코어 유저가 뛰어든다.

지르의 도살장은 이런 ‘디아블로3’의 대균열보다 더 높은 난도로 1%의 상위 유저들을 위한 자리인 것이 분명하고 빌드 파워의 점검을 이전보다 더 많이 요구하는 콘텐츠라는 점이 긍정 평가를 남기는 유저들의 핵심 논지다.

지르의 도살장이 지금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많은 유저가 동의하는 바다. 하지만 모두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역시 높은 난도에 맞지 않는 보상 체계다.

자료: 와우헤드
자료: 와우헤드

‘지르의 도살장’은 1단계 클리어 시 강력한 정복자 문양 ‘피의 눈물’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이후 단계마다 플레이어는 문양 경험치와 4개의 무작위 아이템, 인장 가루를 얻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비판받는 것은 보상으로 얻는 문양 경험치가 ‘피의 눈물’ 레벨 상승에 필요한 요구치에 비해 과도하게 낮다는 점이다. ‘피의 눈물’ 문양의 6레벨 도달에 필요한 문양 경험치 요구량은 19,100이다. 지르의 도살장 6단계 클리어 경험치 보상은 2,100이다. 6단계 던전을 약 9회 반복했을 때 문양 레벨업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런 상승 형태는 문양 레벨 20까지 반복된다. 즉 19레벨에서 20레벨로 오르기 위해서는 20단계 던전을 9회 반복해야 한다. 던전 티어가 오를수록 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나 문양 경험치 보상은 그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피의 눈물의 문양 반경 증가 레벨인 50에 도달하기 위해 300시간 이상의 게임 플레이가 필요하다 계산이 나오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도전적인 난도를 넘어서서 게임 플레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콘텐츠를 지루하다고 부르는 이유다.

이밖에 던전을 클리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어픽스, 몹 타입에 따른 천차만별의 던전 난이도 등이 거론된다. 몬스터 게이지를 제한 시간 내에 채운 뒤 등장하는 정예 우두머리 피의 수확자에 흡혈 어픽스가 붙은 경우 던전을 포기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전 시즌부터 짜증 나는 몹 타입으로 언급되는 원거리 공격 유형의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던전은 클리어가 불가능해진다. 한 번만 죽어도 도전이 끝나는 던전에서 원거리 폭사를 당하는 일이 생기는 불합리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르의 도살장 추가로 직업별 파워 차이도 극명히 드러난다.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하위 던전 티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의 눈물 문양으로 부족한 빌드 파워를 챙길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사라져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즌 중반 추가 콘텐츠 ‘지르의 도살장’은 엔드 콘텐츠에 대한 유저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도전 허들도 높아 실제로 많은 유저를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디아블로3’에서 운영하는 공개 테스트 서버 시스템을 ‘디아블로4’에도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디아블로4’ 개발진도 현재 가중되는 유저 불만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지속적으로 접수되는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예고했다. 주말 이전에 핫픽스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어 주말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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