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 텍스처, 기본 선명도는 큰 개선... "다시 체험판 해보니 역체감 확실"
편의성과 UI도 최우선 피드백 빠르게 반영, 모험 모드 회복 가능
아직 고쳐나갈 점 남았지만, 기본 플레이 경험과 개선 의지 보여

게임 틀이 바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플레이 경험은 한결 쾌적해졌다.  

12월 22일 출시되는 라인게임즈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미디어 대상 인터뷰와 함께 50분간의 시연을 개최했다. 이달 중순 공개한 체험판에 이어 2주 만에 재차 플레이다. 하지만 게임의 빌드 차이는 10개월 가까이 벌어져 있다.

'회색의 잔영'은 창세기전2 기반 닌텐도 스위치 리메이크작으로, '창세기전' IP의 부활을 발표하면서 수많은 관심과 염려를 한 곳에 모았다. 하지만 체험판은 전체적 퀄리티와 플레이 곳곳 미흡한 부분으로 인해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체험판은 지난 2월 완성된 빌드였으며, 그간 달라진 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연이 마련됐다.이번 시연한 빌드는 정식 출시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제품판 버전이다. 데이원 패치 역시 적용되어 있다.

(이미지: 라인게임즈 제공 영상 중 캡처)
(이미지: 라인게임즈 제공 영상 중 캡처)

한정된 시연 시간으로 모든 체험판 파트를 다시 할 수는 없었다. 챕터2 영광의 홀 탈취 전투만 다시 플레이한 뒤, 여러 세이브 파일 중에 챕터10 '실버애로우'의 무도회 장면 등 궁금한 장면 몇몇을 둘러봤다.

시연 순간은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체험판을 다시 손에 잡아보니 역체감이 흠씬 몰려온다. 기술적 문제, 편의성 분야에서 완성도를 크게 채웠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픽 옵션이 마련되어 '선명하게'를 선택하고 플레이해봤다. 체험판에서 뿌옇게 나오던 전체 화면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구름처럼 일부 깨져 있던 환경 텍스처는 깔끔하게 출력되고, 특별히 디테일에서 거슬리는 오브젝트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체감이 많이 되는 부분은 최적화다. 시종일관 끊기던 프레임은 이제 웬만한 경우 거슬리지 않는다. 이올린의 블리자드 스톰처럼 격렬한 연출에서 조금 드랍이 느껴지는 정도다. 물론, 컷신에서 이올린의 눈동자는 이제 잘 보인다.

유닛 세부 정보 기본 장착, 일반 공격의 직관적 배치
유닛 세부 정보 기본 장착, 일반 공격의 직관적 배치

편의성 개선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공격 메뉴와 장비다. 전투에서 캐릭터 선택과 동시에 기본 공격을 바로 누를 수 있고, 무기와 아이템 장착 등 인터미션 화면도 파티 편성 중에 불필요하게 왔다갔다 하던 조작이 간략화됐다.

많은 지적을 받았던 모험 모드도 바뀌었다. 전투 사이사이에 장비 교체가 가능해졌고, 다음 전투에 들어가기 전 체력도 회복된다. UI는 완벽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급한 불은 껐다. 전투마다 R버튼을 눌러야 보이던 아군-적 캐릭터 이름과 세부 정보도 이제는 기본 장착이 됐다. 

전투는 대체 어떤 조건으로 발동되는지 몰랐던 협공에 발동 확률이 표기되는 것이 특히 반갑다. 또 인카운터에서 선제 공격에 실패했을 때 지나칠 정도로 불리하게 시작하는 현상도 완화됐고, 전반적인 난이도도 다듬어진 흔적이 나온다.

모션은 전투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지만, 전체적으로 모델링 질감이나 모션은 아쉬운 부분도 남아 있다. 특히 스토리 이벤트에서 눈에 보인다. 실버애로우 무도회 이벤트에서 조금 더 동작이 자연스러우면 어땠을까 느껴진 점이 대표적이다. 

피드백을 더 일찌감치 받아서 게임을 개선해나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아직 고칠 점은 많다. 전반적인 그래픽 수준에 불만을 느꼈다면 그것 역시 극적인 변화는 어렵다. 

하지만 체험판에서 당혹스러움을 주던 문제들이 벌써부터 많이 개선된 것이 보이고, 추가 개선 의지도 계속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최적화와 기술 문제가 거의 드러나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기본적 플레이 경험은 보장하게 만든다.

개발사 레그 스튜디오는 지금도 체험판에서 받은 지적을 우선순위에 따라 대처하고 있으며, 출시 데이원 패치 이후에도 피드백 반영 패치를 계속 해나갈 것을 밝혔다. 결과물을 끝까지 다듬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창세기전 핵심 매력인 스토리와 캐릭터 연출이 잘 살아난다면, 출시 후 달라지는 평가를 지켜볼 여지가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제품판은 12월 22일 닌텐도 스위치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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