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조선 사이버펑크 전개에 시나리오 구성, 감성 울리는 결말
풍월량 등 스트리머들 후반부에서 오열... "스토리가 반칙이다"
[게임플] 플레이하는 방송마다 눈물 바다가 펼쳐졌다.
원더포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출시한 '산나비'가 급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플랫포머 사슬 액션 게임으로, 한국적 세계관과 정서를 결합해 액션의 재미와 스토리의 감동을 함께 연출하면서 호평이 이어진다.
정식 출시 전 얼리액세스 단계부터 스팀 긍정률 96%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하면서 재미를 입증한 바 있다. 이런 긍정 평가는 현재 더욱 상향됐다. 출시 뒤를 반영한 최근 30일 스팀 리뷰는 97% 긍정으로 오히려 더 올랐다.
마지막 엔딩까지 밝혀진 분량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비밀이 풀리고, 5인 개발에서 보기 어려운 연출력이 뒷받침한 덕이다. 무엇보다 결말을 향해 치닫는 감동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건드리면서 눈물을 유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스팀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평가들 역시 비슷한 결을 그린다. "엔딩 보고 울어버렸다", "액션 게임이라며 하나도 안 슬프다며", "말로 설명하기 전에 직접 해보면서 스토리를 따라가고 그리고 거기서 여운을 느꼈으면 한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한편 만들어달라", "극한의 'T'도 울게 만드는 명작" 등의 반응이 줄을 잇는다.
대규모 마케팅 없는 게임이지만, 입소문과 게임 방송을 통한 영향력이 큰 효과를 미치고 있다. 대규모 방송인들도 플레이를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진짜 돌풍이 시작될 가능성도 보인다.
산나비는 인터넷 방송 쪽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게임은 아니다. 도트 액션게임 유행이 다소 지나기도 했고, 스케일 큰 대작이나 단기간에 재미를 뽑아내는 형태도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게임을 추천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하나 둘 손을 댔다가 곧바로 게임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출시 직후 화제를 이끈 방송은 플레임TV, 김나성 등 초기부터 게임을 알리고 후원해온 스트리머들이다.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그 기대를 뛰어넘는 게임이었다"며 엔딩 감상을 남겼다. 하나같이 눈물이 터지면서 자체 더빙을 중단한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어떤 게임을 해도 절대 눈물을 보이는 일이 없던 방송인의 눈물은 신뢰를 보장하기 충분했다. 김나성은 "내가 아직 게임하다가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좋은 게임을 끝까지 완성해준 개발사에 감사를 표했다.
그밖에 이홍빈, 최케빈, 세모덕 등 여러 방송에서 먼저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하나같이 눈물을 보였다. 게임 전체에 대한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한국 인디 게임에서 보기 어려웠던 치밀한 구성과 연출이 빛난다는 반응이다.
트위치 대표 스트리머 풍월량은 14일 오전 산나비를 클리어했고, 마찬가지로 종반부 캠 화면을 끈 채로 눈물을 쏟았다. 엔딩 뒤 "액션이 다양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스토리가 반칙이다"면서 이야기와 연출이 보여준 감동에 힘을 실었다.
산나비의 큰 시나리오 줄기나 감동 포인트가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참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촘촘하게 깔리는 전개와 복선이 완벽한 기승전결로 돌아오고, 화면 하나하나에 의미 깊은 연출을 담은 점이 호평 비결이다. 엔딩 크레딧과 후일담 속 흘러나오는 테마곡 'Ending Means Starting Again'도 감정의 대미를 장식한다.
방송용으로도 적절하다.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은 보통 9~10시간으로, 보통 하루나 이틀 내 클리어가 가능하다. 또 게임 시작부터 흥미로운 프롤로그와 연출이 기다리고, 주요 캐릭터 '금마리'를 통한 유머 코드도 종종 나타나 흐름을 식지 않게 해준다.
개발사 원더포션은 곧 스피드런 모드를 추가하는 한편, 주인공과 금마리의 과거를 다룬 무료 DLC 2종을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젊은 개발진 다섯 명이 만들어낸 이 파괴적 최루탄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울릴 것인지, 추가 스토리는 또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지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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