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조선 사이버펑크 액션의 미학, 네오위즈 지원 및 퍼블리싱
액션과 스토리 연출 모두 잡아 '압도적 긍정'... 11월 9일 정식 출시

[게임플] 오래 준비한 네오위즈의 비밀병기이자, 한국 인디게임의 또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조선 사이버펑크 액션 '산나비'가 PC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11월 9일 출시된다. 대학생 다섯 명이 뭉친 인디 개발사 원더포션이 개발했고, 텀블벅 후원 돌풍 이후 네오위즈의 지원과 퍼블리싱을 통해 'P의 거짓' 흥행을 이을 새로운 기대작으로 거듭났다.

개발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팬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든 게임이기도 하다. 데모와 베타 플레이를 실시한 뒤 지난해 6월 스팀에 얼리액세스를 먼저 공개했고, 추가 콘텐츠를 차례대로 채워나갔다. 거듭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화제가 더욱 늘어난 이유는 그만큼 게임 플레이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정식 출시를 앞둔 현재, 산나비 스팀 얼리액세스 평가는 3천여 개 리뷰에서 긍정 95%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어지간히 호평 받는 게임도 이 정도 반응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엇이 작은 개발팀에서 시작한 산나비를 이렇게 뜨겁게 만들었을까. 기본이 되는 액션은 물론, 스토리 연출력과 게임 발전 과정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아트 구성은 전형적인 사이버펑크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네온과 어두운 그림자가 교차되며, 절대 밝을 수 없는 세상의 진실이 유저를 기다린다. 다만 여기에 '호패'나 '조정' 등 한국 전통적 개념어로 설정을 가미해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개성을 갖췄다. 

게임을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사슬 액션이다. 주인공은 의수에 달린 사슬 갈고리를 사용해 복잡한 지역을 돌파하고, 적을 관통해 해치우는 전투 능력을 발휘한다. 맵 통과와 액션에서 속도감이 탁월했고, 게임 진행 과정에서 추가되는 기능으로 손맛 역시 살렸다.

특히 호평이 이어진 분야는 내러티브다. 퇴역 군인인 주인공이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산나비'를 추적하고, 거대 도시 '마고'에 찾아가 비밀을 파헤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재는 얼핏 흔할 수 있으나 텍스트와 액션 연출, 디테일 넘치는 복선이 촘촘하게 깔리면서 흥미를 극대화한다. 

배경 표현이나 연출 기법에서 '카타나 제로'를 닮았다는 말도 많이 나왔지만 실제 플레이와 함께 사그라들었다. 게임 장르나 방향성부터 완전히 달랐고, 스토리 소재와 구성도 독창적이었기 때문. 사이버펑크 재질 속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도트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하다. 

정식 출시가 다가올수록 기대가 치솟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지난 8월 업데이트된 파이널 베타 버전 때문이다. 후반부 주요 파트까지 플레이가 가능했고, 두 갈래의 엔딩 루트 가운데 하나를 먼저 체험할 수 있었다. 

팬들 사이에서 반응은 뜨거웠다. 숨 막히는 전개와 충격적 비밀, 더욱 발전한 액션 연출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모든 이야기가 다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정식 출시 플레이 전 스포일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산나비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총 9개 언어를 지원한다. 사이버펑크와 가족적 정서를 결합했고, 이것이 훌륭한 연출력에 힘입어 오히려 특별한 개성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가갈 가능성도 있다. 또 닌텐도 스위치에 어울리는 조작성을 가져 콘솔 방면 반응도 기대된다. 

플랫포머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몰입하는 유저 모두에게 산나비는 기대할 만한 게임이다. 얼리액세스에서 쌓아온 압도적 호평이 액션과 스토리 양쪽에서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은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어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