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다수와 미팅 "후원 단위는 '치즈', 스포츠 중계 가능할 듯"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미 다수 인플루언서와 미팅이 진행됐으며, 곧 베타 서비스를 가동한다는 소식이 나온다.

지난달 말, 네이버는 게임 실시간 스트리밍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최대 1080P 해상도와 VOD 다시보기 기능을 지원하며, 12월 내 베타 테스트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는 2024년 출범한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은 인터넷 방송 가운데서도 수요와 공급이 많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실시간 방송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다. 인플루언서와의 원활한 소통, '리그 오브 레전드' 등 e스포츠 시청의 대중화로 인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내 스트리밍은 현재 트위치와 아프리카TV의 양분 구도다. 그 가운데 게임 전문 방송은 트위치가, 그밖의 분야 스트리밍은 아프리카TV가 우세를 점한다. 그중에서도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은 트위치를 겨냥한 흔적이 보인다. 

트위치는 지난해 한국 서비스에서 1080P 해상도와 다시보기, 클립 기능을 제거했다. 망사용료 부담과 국내 규제법 신설에 의한 결정이다. 이로 인해 한국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았으나, 인기 게임 방송 콘텐츠가 계속되고 있어 이용자 수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트위치 주요 스트리머들에게 네이버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능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방송인과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네이버가 9월 출원한 상표등록
네이버가 9월 출원한 상표등록

미팅을 실시한 몇몇 방송인들의 발언과 업계 소식에 의하면, 네이버 플랫폼의 정식 명칭은 'CHZZK'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로 네이버는 9월 21일 'CHZZK' 상표명을 출원했으며, 스트리밍 관련 도메인 링크에도 이 단어가 들어가 있다.

그대로 발음하면 '치지직'에 가깝게 읽히며, 아날로그 TV의 채널을 돌릴 때 들리는 효과음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CHZZ-K'로 '치즈 코리아'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트위치의 '비트', 아프리카의 '별풍선'에 대응하는 후원 단어는 '치즈'로 추정된다. 한 스트리머는 미팅 후기를 통해 "e스포츠 대회나 스포츠 중계도 함께 시청이 가능하고, 음악 역시 저작권 범위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구독과 클립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비트레이트 등 화질 세부 조건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베타 준비 단계이기 때문에 밝혀진 정보는 많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트위치와 비슷한 구조에서 더욱 향상된 화질과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읽힌다.

주요 불안 요소는 규제 정책이 꼽힌다. 네이버가 한국 포털 1위고 유소년 이용률도 높은 만큼, 각종 불건전한 콘텐츠 노출에 민감한 대응을 유지해왔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와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트위치는 혐오 표현을 제외하면 북미 규정에 의해 규제가 심하지 않으며, 특히 게임에서 플레이어 의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폭력과 노출은 관대하다. 아프리카TV 역시 국내 심의 기준을 준수하지만, 방송의 '19금' 모드 시스템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어 오랜 기간 큰 문제 없이 운영되어 왔다. 

반면 네이버는 포털 운영으로 인해 부적격 콘텐츠 장벽이 높으며, 성인 콘텐츠 관련 시스템은 이제 고민해야 하는 단계다. 게임 스트리밍은 특성상 돌발 장면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균형을 잡느냐, 관련 시스템과 조건 정비를 철저하게 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대일 대결로 이어져온 한국 시장이 3각 구도로 재편될 것인지, 혹은 한 플랫폼이 밀려나고 또다른 양대 구도가 펼쳐질지에 관심이 높다. 베타 버전을 통한 분석은 12월 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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