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매출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 '데이브 더 다이버' 단독 캐리
소규모 게임으로도 평가와 시장 개척 모두 가능하다는 사실 일깨워
[게임플] 넥슨 북미-유럽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8% 급등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가 일등공신이다.
넥슨은 한국 게임계 가운데 실적과 브랜드 가치의 두 마리 토끼를 가장 굳게 잡고 있다. 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힘찬 흐름이 나타났다. 분기 매출 1조 913억 원, 영업이익 4,202억 원이다. 업계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독주 체제다.
그중에서도 큰 잠재력으로 드러난 것은 해외 성과다.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78%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으로 꼽힌다.
비결은 '데이브'의 흥행이었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로 혜성처럼 나타난 데이브는 메타크리틱 90점으로 '머스트 플레이' 마크를 획득하는 한편, 판매량 200만 장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구매 지역은 대부분 해외, 그중에서도 서구권이었다. 스팀 평가 역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유지하며 지금도 입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넥슨은 산하 브랜드 민트로켓을 통해 소규모 개발팀으로 창의력 높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데이브는 첫 출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린 사례다. 민트로켓은 이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등 새로운 게임으로 순수 재미를 통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데이브'의 성공은 글로벌 주류 시장 개척이 반드시 대작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소규모 개발과 저렴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게임 호평과 함께 호실적을 잡았다. 재미있는 게임은 세계 어디서든 알아줄 것이라는 가치관이 통한 것.
넥슨의 서구권 전초기지 확보도 큰 의미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넥슨의 인지도는 PC 온라인게임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서구권은 부분유료화 RPG를 꺼리면서 이미지를 쌓기에 난항을 겪었다. 이제 민트로켓을 통해 넓은 분야에 존재감을 알리면서 추후 신작 인지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진다.
혈이 뚫린 넥슨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 오픈 베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26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돌풍을 알렸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서구권 중심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오픈 베타를 마친 뒤 정식 출시를 준비한다.
민트로켓의 수장이었던 김대훤 부사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몰린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확장에 탄력을 준 민트로켓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낙원'과 '프로젝트 TB' 등 신규 프로젝트 공개 영상에 해외 유저들의 반응이 이미 뜨겁기 때문이다.
'데이브'는 올해 6월 PC 스팀에 정식출시됐으며, 10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출시를 이어나갔다. 넥슨의 2024년 해외 진출 시나리오에서 데이브는 PC와 콘솔 양쪽에서 활로를 열었다. 이제 시작된 데이브의 콘솔 흥행도 넥슨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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