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으로 개발된 '인디 게임', 용어 혼용으로 본래 정의 퇴색
인디 게임 등장과 흥행 이후부터 이어져 온 문제... 구체적 논의 필요해
[게임플]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인디 게임인가?”
지난 6월 레딧(Reddit)에 올라온 질문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를 만든 개발사 민트로켓은 30명 규모의 소규모 개발팀이다. 문제는 이들이 만든 게임을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는 곧 ‘인디 게임’의 정의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혼동될 만한 상황이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에서 데이브를 인디 게임으로 칭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엔 영국의 대표 게임 시상식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3(이하 GJA 2023)’는 데이브를 ‘최고의 인디 게임상’ 후보로 올렸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데이브를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의견은 엇갈렸다. 개발팀 규모를 고려하면 인디 게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갔으니 인디 게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인디 게임, 즉 ‘인디펜던트 게임(Independent game)’은 본래 ‘AAA 게임’과 달리 대형 게임사의 재정적, 기술적 지원 없이 개인 또는 소규모 개발팀이 독립적으로 제작하는 비디오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 정의는 최근 퍼블리싱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스트레이(Stray)’는 미국의 대형 게임사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가 유통을 맡았으며, 출시 당시에는 판매를 독점했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의 인디 게임상을 수상했다. 마찬가지로 GJA 2023에 데이브와 함께 최고의 인디 게임상 후보에 오른 ‘코쿤(Cocoon)’과 ‘드렛지(Dredge)’ 역시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연관되어 있다.
결국 여전히 데이브가 인디 게임이냐는 물음에 대해 쉽사리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이는 인디 게임에 대해 개인이 기대하고 받아들이는 바가 서로 달라서 생기는 문제로, 비단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닌 인디 게임의 등장과 흥행 이후로 긴 시간 동안 우리 곁에서 잔존해 온 주제다. 이제는 그 물음의 답을 찾아 심해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