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24년 1월부터 다운로드 수 비례한 요금 청구 예정
최대 비용 설치당 0.2달러... 유명 게임사 성명서 제출해

[게임플] 지난 12일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이하 유니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4년 1월 1일부터 자사의 게임 엔진 ‘유니티’에 새로운 요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종 다운로드에 비례해 부과되는 요금제에 국내외 많은 개발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때 유니티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희망이라 불리기도 했다. ‘보이는 대로 출력되는(WYSIWYG)’ 방식의 툴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노하우가 공유되니 관련한 정보를 구하기도 쉬웠다.

실제로 작년 유니티가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유나이트 2022’에서 유니티는 PC와 콘솔,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의 게임 중 유니티로 만든 게임이 50%를 차지하며,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70%가량이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랬던 유니티가 최근 새로운 요금제 도입 소식을 이용자들에게 전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유니티로 개발한 게임의 다운로드 횟수에 비례해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유니티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재 유니티 엔진은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유니티 에디터’와 유니티 기반 게임을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니티 런타임’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유니티는 ‘유니티 런타임’에 이용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며, 최초 설치를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면 개발자가 다운로드를 유도해 기존처럼 수익 창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유니티의 설명이다.

물론 모든 게임에 요금을 청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1년간 2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6,5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총 누적 설치 횟수가 20만 회를 넘긴 게임부터 요금이 부과된다. 1년간 100만 달러, 한화 약 13억 2,700만 원의 매출과 총 누적 설치 횟수 100만 회를 넘긴 게임은 유니티 프로 혹은 유니티 엔터프라이즈를 구독해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요금이다. 유니티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미구독자는 설치당 0.2달러로, 100만 다운로드 달성 시 2억 6,500만 원을 유니티 이용료로 지불해야 한다. 유니티 프로 및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설치 횟수에 따라 요금이 절감된다. 현재 유니티 프로의 구독료는 연 255만 원이다. 유니티 엔터프라이즈 구독료는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엔터프라이즈의 혜택보다 더 큰 상품인 유니티 인더스트리의 구독료가 연 618만 7,500원임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특히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자 입장에선 이로 인한 출혈이 더욱 커진다. 결국 해외에선 많은 개발사들이 이와 같은 요금제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몽 어스’, ‘컬트 오브 더 램’,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개발사 등이 성명서를 냈으며, 파이락시스와 디볼버 등 대형 게임사 관계자 역시 이를 비판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