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우려" FTC·CMA 반대 이겨내고 최종 인수 마쳐
'크래쉬 밴디쿳', '기타 히어로' 등 기존 액티비전 IP 부활 기대
[게임플] 687억 달러, 한화 약 92조 원의 초유의 ‘빅딜’로 지난해 1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633일의 여정 끝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3일, MS 게이밍 CEO 필 스펜서는 Xbox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Xbox 합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액티비전-블리자드는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이 플레이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의 퍼블리셔다”라며, “이런 전설적인 팀을 Xbox에 맞이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품에 안기 위해 밟아온 장장 20개월의 여정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波瀾萬丈)했다.
작년 1월 18일 MS가 인수를 공식 발표한 이후,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선 해당 인수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이번 인수가 양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 보고 이를 찬성하는 입장도 있었고, 반대로 두 거대 회사의 합병으로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올해 6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번 인수가 공정한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 주장하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7월 미 법원은 해당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고, FTC는 이에 항소했지만 해당 항소 역시 기각됐다.
FTC 외에도 MS가 넘어야 할 큰 산은 또 있었다. 바다 건너 영국의 경쟁시장국(CMA) 역시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가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의 경쟁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그 근거였다. 이에 MS는 8월 경쟁사 유비소프트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권한을 양도하면서 독점 우려를 파훼했고, 끝내 CMA는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MS의 여정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인수 소식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Xbox 합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필 스펜서가 “많은 사랑을 받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킹의 프랜차이즈를 게임 패스와 기타 플랫폼에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현존하는 IP 외에도 ‘크래쉬 밴디쿳’이나 ‘기타 히어로’ 같은 현재 명맥이 끊긴 액티비전의 IP가 이번 인수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