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매력 가진 다양한 '계승자'로 전투 재미까지 올렸다
'계승자' 배경 설정 있음에도 설명 없는 인 게임 스토리는 아쉬워
[게임플] 넥슨게임즈의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크로스 플레이 오픈 베타가 지난 26일 성료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성공적인 오픈 베타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계승자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퍼스트 디센던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계승자다. 이 게임에서 계승자는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볼 수 있다.
메인 캠페인의 일반 미션과 순차적인 웨이브를 해결해야 하는 던전 형태의 특수 작전에서는 건플레이 보다 계승자의 스킬 사용 비중이 조금 더 크다. 반대로 요격전에서는 계승자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건플레이 비중이 조금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
크게 필드와 요격전으로 나뉜 두 개의 전투 시퀀스에서 계승자의 티어가 나뉜다. 다만 요격전이 조금 더 엔드 콘텐츠에 가까우므로 요격전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는 계승자일수록 전체 티어가 높다.
각 계승자는 각 시퀀스에 따라 뚜렷한 장점이 드러난다. 극단적인 예로 ‘버니’의 스킬 셋은 특수 작전과 같은 대량의 적을 상대하는 데 유리하지만, 요격전에서는 비교적 쓸모가 적다. ‘글레이’의 스킬 셋은 요격전 솔로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요격전에서 빛을 발한다.
또한 계승자는 미션과 특수 작전, 요격전의 반복적인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같은 미션이더라도 ‘밸비’와 ‘에이잭스’, ‘버니’ 각 계승자로 임했을 때의 전투 진행 방식에 차이가 생긴다.
미션에 임하기 전 미션 구성 요소를 확인하고 어떤 계승자로 어떻게 플레이할지 생각하면 더욱 좋다. 미션마다 다른 난이도는 유저에게 이번 미션에서 어떤 계승자가 더 어울릴지 고민하게 만드는 전략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얻은 계승자로 특수 작전과 요격전을 거쳐서 재료를 모아 다시 새로운 계승자를 얻기 위해 연구한다. 계승자 연구에는 상당한 재화와 시간이 소비된다. 완성된 계승자로 유저는 다시 전장에 나선다. 계승자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얻어서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가 오픈 베타 기간 '퍼스트 디센던트'의 주요 파밍 구조였다.
아마 개발진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계승자를 지급하지 않고 유저들에게 파밍 과정을 겪도록 만든 것은 이 과정에서 생기는 유저 피드백을 관찰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초반 계승자를 얻기 위한 과정은 지루하다기보다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 계승자의 존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은 계승자 목록 내에 존재할 뿐이다. 간혹 먼저 앞서간 유저들이 지닌 특이한 차림의 계승자와 마주치지만, 외부 체험에 불과하다.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다.
특색 있는 캐릭터 디자인은 확실히 매력적이며 유저들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지불하게 만들 용의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소다. 다만 계승자 연구를 위한 허들을 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 버니가 좋은 예다. 버니는 이미 지난 스팀 베타 테스트부터 인기 있는 캐릭터였지만,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프롤로그에 등장해 소개되고 퀘스트를 통해 해금하는 과정까지 유저에게 자연스럽게 안착된다. 유저는 눈앞에서 스킬 세트를 사용하고 달려가는 버니를 자연스럽게 궁금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서브 퀘스트 '카일' 연구의 경우 진행해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 단순히 텍스트와 인터페이스 창 안에 존재하는 카일은 수집 욕구를 자극하지 않는다.
그 밖에 계승자들 모두 다양한 배경 설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게임 내에서 설명되지 않는다. 게임 내에 계승자들을 하나씩 모아 팀을 꾸리는 서사가 없기에 유저들은 요격전에서 더욱 강력하고 성능이 좋다고 소문난 계승자들을 모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무엇보다 계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구성되어 있어 계승자들을 이용한 게임 플레이가 즐거웠다. 다만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계승자를 얻기 위한 나침반이 때로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해 길을 잃기 쉬웠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오픈 베타를 마친 '퍼스트 디센던트'는 새롭게 점검에 나설 것이다. 지난 테스트 이후 그랬던 것처럼 많은 유저 피드백을 거쳐서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에서 다시 다듬어지고 날카로워졌을 '퍼스트 디센던트'의 모습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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