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시기, 국내외 주요 개발사들 일제히 경쟁 준비
퀄리티와 출시 시점 앞서는 '퍼디', 스스로 선점 자격 입증할까
[게임플] 차세대 루트슈터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처음 출격할 주자로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대기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글로벌 PC-콘솔 루트슈터 신작이다. 지난해부터 테스트를 시작해 지난 9월 오픈 베타까지 진전이 있었으며, 언리얼엔진5 기반 최고급 그래픽과 풍부한 캐릭터 및 월드 콘텐츠로 해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나, 업계는 퍼스트 디센던트가 2024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미 기본기를 갖추고 있으며, 다수의 엔드 콘텐츠도 오픈 베타에서 점검을 끝냈기 때문.
남은 기간 슈팅 액션과 파밍을 잘 가다듬는다면 다음 세대 루트슈터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민석 디렉터 역시 외신 인터뷰에서 "출시 시점 게임 볼륨이 약 60시간에 달하며, 최적화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구체적인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루터슈터로 칭하기도 하는 루트슈터는 슈팅과 MMORPG의 조합으로 꾸준히 서구권 주류를 지킨 장르다. 사격 컨트롤의 재미와 함께 파밍을 통한 성장과 협력 레이드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며, 지금도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 등의 게임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다만 두 게임의 정식 서비스가 각각 6년과 10년이 지났고, 한동안 뚜렷한 경쟁작이 나타나지 않아 차세대 콘솔 플랫폼에 맞는 게임을 향한 수요도 커진다. 서구권 주요 게임사들 역시 루트슈터 신작 개발을 위한 작업에 속속 시동을 건다.
유비소프트는 '톰 클랜시의 디비전 3' 개발을 지난 9월 예고하기도 했다. 본격 개발은 2024년 착수하며, 2019년작 '디비전 2'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줄리안 게라이티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작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게임사들의 준비가 이어진다. 라인게임즈는 '퀀텀 나이츠' 체험판을 최근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공개해 개발 진전을 알렸고, 엔씨소프트의 'LLL'과 크래프톤의 '프로젝트 블랙 버짓'도 루트슈터 장르로서 개발 중이다. 게임 명가 재건을 꿈꾸는 NHN 역시 '다키스트데이즈'를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선봉에 선 퍼스트 디센던트가 반드시 시장 선점에 성공하리라 보장할 수는 없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넘보고 있는 치열한 전장이기 때문. 특히 슈팅 시장에서 이제부터 성과를 내야 하는 넥슨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퍼스트 디센던트만 가진 특징은 큰 무기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국내 루트슈터 중 유일하게 PS5 버전 테스트로 결과물을 입증했고, 방대한 월드와 캐릭터 개성을 이용한 콘솔 조작을 이미 갖췄다. 예상 출시 시기도 경쟁작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빠르다.
차기 세대의 루트슈터 주인공을 가려야 하는 시점에서, 먼저 시장을 내다보고 준비를 끝낸 퍼스트 디센던트가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전망이다. 과연 기대만큼의 출시 퀄리티로 장르 팬들을 만족시킬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유저 풀을 먼저 확보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