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로 상업성과 작품성까지 거머쥔 넥슨
루트슈터 장르 개척 '퍼스트 디센던트'... 한층 두터워질 넥슨 IP

[게임플] 지난 4분기 실적발표부터 1N 독주 체제의 시작을 알린 넥슨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보였고 사실상 1N 체제를 확립했다. 한파 속에 홀로 웃고 있는 넥슨의 다음 신작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이번 분기 ‘피파온라인4’와 ‘피파모바일’의 기록적인 매출 성과와 ‘프라시아 전기’의 흥행이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했다. 넥슨의 호실적에는 대표 IP의 거듭되는 확장과 MMORPG 장르의 글로벌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 그밖에  '블루 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등의 작품들 역시 매출을 견인한다. 다른 대표 IP가 잠시 부진을 겪더라도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다.

이런 상업적 성과에 힘입어 장르 다변화를 위해 도전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전 세계 평단과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넥슨의 IP와 포트폴리오는 한층 더 두터워졌다.

넥슨의 연간 매출 (자료: statista)

넥슨의 공개된 연간 실적을 확인하면 2008년부터 계속해서 우상향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역대 최대 매출 2,930억 엔(당시 환율 기준 3조 1,306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745억 엔(2조 8,530억 원)을 기록해 잠시 부진을 겪는가 싶었지만 2022년 다시 매출 3,537억 엔 (3조 3,946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이런 넥슨의 무서운 성장세가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2017년부터 시작된 넥슨GT(現 넥슨게임즈)의 실적 부진 때문일 것이다. '서든어택2'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넥슨GT는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해 2019년에는 287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당시 자회사 넥슨레드의 영업손실이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넥슨GT 역시 ‘서든어택’ 이후 선보인 신작이 없었고 당시 ‘오버워치’를 비롯한 신작 FPS에 자리를 내주며 매출 부진을 겪었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기업부로 평가 받았던 넥슨GT는 중견기업부로 내려오는 등 시장에서도 고전했다.

이듬해 넥슨GT는 넥슨레드를 넥슨 코리아에 매각하며 몸집을 줄이고 개발 스튜디오로 전환해 게임 개발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이때부터 ‘프로젝트D’, 현재의 ‘베일드 엑스퍼트’ 개발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HIT’를 개발한 넷게임즈와 양사 합병이 결정됐고 2022년 3월 넥슨게임즈가 탄생했다. 넥슨은 양사가 지닌 노하우는 물론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거시적으로 시너지가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게임즈는 비슷한 시기에 ‘프로젝트 매그넘’, 현재의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넥슨게임즈는 1,000여명의 임직원을 지닌 거대 스튜디오로 거듭났고 2022년 하반기에 이르러 점점 구체적인 성과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5월 ‘베일드 엑스퍼트’의 얼리 액세스가 시작됐고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12월 스팀 베타 테스트를 거쳐 9월 크로스플레이 베타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얼리 액세스를 거듭하면서 유저 피드백과 함께 게임성을 검증 받는 중이며 꾸준한 업데이트로 호평 받고 있다.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스팀 베타 테스트 이후 끊임없는 개발 현황을 공유하며 유저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현재 세 개의 개발자 노트와 두 개의 개발자 토크 영상이 공개됐다. 계속되는 소통 행보 역시 넥슨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로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를 더 모이게 만든다는 평이다. 

물론 우려 섞인 시선들도 존재한다.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지난 베타 테스트 당시 장점과 함께 단점 역시 드러나 개선할 점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는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다시 넥슨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는 넥슨의 포트폴리오에 '퍼스트 디센던트'가 보여줄 한 방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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