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에이지 '아키텍트' 10월 22일, 신규 IP 압도적 퀄리티 내세워
엔씨 '아이온2' 11월 19일, 검증된 IP의 파격적 도전 선언

전설의 귀환인가, 초신성 IP의 탄생인가.

가을 MMORPG 신작 패권을 두고 한국 게임 시장이 타오르고 있다. 이제 만능 카드로 불리기는 어려우나, 여전히 국내에서 성적 기대치가 가장 높은 장르다. 특히 기존 퀄리티와 문법을 뛰어넘는 차세대 신작이 연이어 출시를 앞두면서 업계 차원의 거대 전환점으로 불린다.

현재 사전 평가에서 선두에 서 있는 신작은 2종이다. 10월 22일 드림에이지가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11월 19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하는 '아이온2'다. 하반기 최대 규모 MMORPG가 한 달 간격으로 등장해 필연적인 경쟁 구도가 됐다. 

차세대 MMORPG를 어떤 형태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방향성은 갈렸다. '아키텍트'는 수년간 이어진 경쟁형 MMORPG의 기본 틀을 계승하는 동시에 퀄리티와 탐험 접근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형태를 취한다. 한편 '아이온2'는 수동 전투와 가벼운 BM을 통해 과거 PC 온라인 게임의 본질적 재미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 차원이 다른 그래픽과 탐험 퀄리티

10월 22일 출시할 아키텍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를 개발한 박범진 사단의 아쿠아트리가 개발했다. 실사풍 그래픽과 최고급 기술력은 물론,  심리스 월드 속 제약 없는 특수 이동으로 자유롭게 모험하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아키텍트 핵심 장점으로 꼽히는 분야는 퀄리티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개발은 이제 보편화됐으나, 그중에서도 비주얼 표현과 연출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스타 2024 시연에서도 그래픽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인게임 전투 과정에서도 콘솔급 그래픽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쇼케이스에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게임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어디에서든 비행, 수영, 암벽 등반 등 자유로운 탐험 액션이 가능하고 이런 플레이로 각종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물 그래픽 표현이 특출나 탐험 속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시련 미션과 같이 수동 컨트롤로 보상을 받는 콘텐츠도 다수 마련됐고, 월드 돌발 이벤트 '범람'으로 다른 유저들의 독점 없이 대형 PvE 전투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출시 이후 로드맵을 12월까지 확정짓는 발표로 인해 운영 기대감도 오른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2' - 돌아온 전설, 가지 않은 길 선언

11월 19일 서비스를 앞둔 아이온2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인게임 소개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실시간 소통으로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는 내용도 호평을 받았고, 무엇보다 최근 모바일 MMORPG에서 사라졌던 파격적 행보를 보여준다.

자동 없이 오직 수동 전투로 후판정 액션을 지원하고, PvE 콘텐츠에 더 치중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확률형 아이템 판매 없이 패스와 편의성 멤버십, 능력치 없는 치장 아이템만 판매해 누구나 적당한 과금만으로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픽 역시 최상급이라는 말이 FGT 참여자 사이에서 공통 소감으로 나오며, 회피 조작이 가능한 후판정 전투의 특성상 액션도 기대 분야다. 아직 PC에 알맞는 UI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빠르게 추가 예정이라는 답변도 쇼케이스를 통해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13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5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300부스 최대 규모 속에서 아이온2 시연을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전작의 명성에 파격적인 정보가 합쳐진 만큼, 게임계가 주목하는 1순위 게임임은 분명하다.

■ 두 게임사의 분수령, 게임계도 요동친다

두 게임의 포지션이 완전히 정반대라는 점도 흥미롭다. 아이온2는 국내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IP 중 하나다. '아이온'은 과거 PC방 점유율 160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MMORPG 자리에 군림한 바 있다. 검증된 IP를 들고 도전적인 시스템을 다수 장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셈이다.

반면 아키텍트는 이제 처음 알을 깨는 신규 IP다. 이름 자체를 알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대신 검증된 모바일-PC MMORPG 방식을 채택했고, 여기서 극한의 퀄리티와 탐험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방향성을 택했다. 또 기존 장르 유저들이 부담을 느낀 점을 크게 개선해 기존 파이를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공통점도 있다. 양측 모두 사운을 걸고 흥행 총력전을 벌이는 신작이다. 엔씨는 리니지 IP의 MMORPG를 제외하면 흥행작을 배출한 지 오래 됐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 개편 후 아이온2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드림에이지 역시 게임 사업 진출 후 흥행작이 반드시 필요해진 시기고, 아키텍트는 그중 가장 큰 승부수다.

두 게임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이유를 가진 채 2025년 가을 만난다. 1차 분기점은 한 달 앞서 출시하는 아키텍트다. 서비스 초기 유저 반응에 따라 차세대 MMORPG 시장을 선점할 수도, 아이온2에게 턴을 넘겨줄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찾아오든, 국내 개발 생태계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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