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장인들의 피와 땀, 횡스크롤 수동 액션 의미, 그리고 이야기
9월 출시 앞두고 글로벌 확장 준비 완료
감성이 넘치는 게임은 언제나 사랑받기 마련이다.
픽셀트라이브가 개발하는 모바일 액션 RPG 신작 '가디스오더'가 9월 출시 준비를 마쳤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알려진 로드컴플릿에서 분사한 신규 법인으로, 배정현 대표가 직접 개발진을 이끈다.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흔들겠다는 각오다.
지난 7월 말 쇼케이스 발표 이후 행보가 숨가쁘다. 이달 12일 유저 초청 사전체험단 행사를 가지면서 소통과 피드백을 나눴고, 20일 대만 사전시연회를 통해 글로벌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여기에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 일부 지역 소프트론칭으로 막바지까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모바일 수집형 장르는 동아시아 대형 게임사들의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차별화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디스오더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오직 이 게임만 가진 정체성이 유독 선명하기 때문이다.
■ 픽셀 장인들의 정점 아트
개발진의 전작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향한 별칭은 '도트 갓겜'이었다. 출시 당시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픽셀 아트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섬세한 모션을 구현했고, 이는 정체성이자 셀링 포인트가 됐다. 그 비주얼은 가디스오더에서 더욱 발전한 형태로 나타난다.
수집형, 그중에서도 서브컬처 게임이 3D 하이퀄리티를 점차 지향하는 시대다. 그 속에서도 픽셀은 수작업으로 승부한다. 가디스오더는 게임 배경 내 꽃잎 하나하나까지 픽셀로 찍었다고 밝혔다. 최근 3D로 모델링하고 리터치하는 툴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애니메이션 작업에서도 픽셀은 일반적 2D와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큰 차이가 난다. 움직임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일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고, JRPG식 레트로 감성을 담는 동시에 트렌드를 재해석하기 위한 수단으로 픽셀을 활용한 것.
이동선 아트디렉터는 자신의 아트 철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오직 픽셀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감성은 현시대에도 존재하며, 이 역량에서 손꼽히는 인력을 보유했다. 이 비주얼 감상만으로도 게임 플레이 동기는 충분하다.
■ 모바일 '수동' 횡스크롤 액션
전작 크루세이더 퀘스트도 픽셀 횡스크롤 전투를 선보였다. 다만 기본적 공격은 자동으로 진행하고 스킬을 써서 돕는 방식이었다. 가디스오더는 완전한 수동 이동 및 공격과 3인 태그 액션을 선보이면서 도전적인 조작 재미를 내세운다.
모바일에서 자동 전투가 없다는 것은 승부수다. 타이밍에 맞춰 뭔가를 누를 때 느껴지는 손맛을 강조하고, 캐릭터 이동보다는 패링이나 반격 등 패턴 반응에 중점을 둔다. 이는 나와 적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픽셀 그래픽에서 더욱 강점으로 작용한다.
3인 캐릭터의 태그 액션은 링크 시스템으로 완성된다. 한 명을 조작하지만 셋이 동시에 나와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궁극기도 3인 합동으로 사용 가능하다. 대미지와 타격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연출을 여기서 즐길 수 있다. 캐릭터 모션 역시 처음 설계할 때부터 타격감에 중점을 뒀다.
이를 통해 조합이 달라지면 시너지도 다르게 생기고, 패링 등에 성공하면 링크 게이지가 빠르게 차올라 조작에 따른 만족감을 준다. 브레이크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데 특화된 기사 캐릭터들도 있어 자신의 선호 스타일에 따라 액션을 즐기는 재미가 기대된다.
■ 왕도적이면서도 낭만 넘치는 군상극 스토리, 그리고 캐릭터
스토리 배경은 고전풍이다. 여신이 한 번 멸망한 세계의 위협에 대한 내용을 적은 회고록 '가디스오더'를 전달하고, 주인공 리즈벳이 세계 파괴를 막기 위해 이를 찾아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하지만 이런 왕도 스토리를 예측 못할 방식으로 재해석할 듯한 암시가 들어가면서 흥미가 살아난다.
픽셀 아트 감성에 맞는 이야기를 계획하면서, 게임과 조작으로 얽히는 몰입감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컷신 비중을 늘리면서 표정과 동작을 더해 무대 연기처럼 연출한다. 2D 횡스크롤 시점이기 때문에 무대 구도를 만들어내기도 수월하다.
김현우 설정 팀장은 과거 '킹스레이드'에서 시나리오를 총괄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에도 지극히 왕도적 스토리에서 출발해 점차 클리셰 비틀기와 반전이 촘촘하게 얽히고, 다양한 인물의 사연이 스며드는 군상극을 구사했다.
이번에도 캐릭터 하나하나를 일회성으로 만들지 않고, 리즈벳 일행 앞에 나타날 인물 하나하나에 개성 있는 서사를 입히고 콘텐츠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픽셀 세계 속에서 뻗어나갈 방대한 이야기가 게임 팬덤을 양산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