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공시자료 기준 600만 대 판매
하드웨어 호조, 소프트 과제 남아

닌텐도스위치2가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정식 공개 이후 높은 가격과 미국의 관세 이슈 등으로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위치2가 기록적인 초반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예상 이상일 수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닌텐도는 추첨제를 도입하고, 초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닌텐도는 역대 콘솔기기 중 최고 수준의 초기 판매 기록을 세웠다. 8월 1일 닌텐도가 발표한 1분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스위치2는 출시 후 7주간 약 600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닌텐도에서 출시한 하드웨어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전분기 대비 하드웨어 및 소프트 웨어 판매량. 신형 기기가 출시된 것 치고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명백하게 적다. 
전분기 대비 하드웨어 및 소프트 웨어 판매량. 신형 기기가 출시된 것 치고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명백하게 적다. 

이번 결산을 통해 닌텐도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분명한 성과를 확인했다. 최근 2년간 동 분기 하드웨어 판매량을 상회했으며, 스위치 판매까지 합산하면 성적은 더욱 좋아진다. 가격과 물류 이슈에도 불구하고 초반 하드웨어 성적은 분명히 성공적인 출발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결과를 보였다. 결산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의 매출증감요인 중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특히 스위치2와 함께 처음 선보인 퍼스트파티 타이틀인 동키콩 바난자는 이번 분기 결산에 포함되지 않아 실적 기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소프트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스위치2 주요 타이틀 중 마리오카트 월드는 동봉판 포함 약 563만 장이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를 제외한 전체 소프트 판매량은 300만 장 수준에 그쳤다. 이는 스위치2 구매자 중 절반 정도만 게임을 한 개 이상 구매한 셈이며, 구매 게임도 대부분 마리오카트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판매량 및 연간 유저수 그래프 
하드웨어 판매량 및 연간 유저수 그래프 

더불어 스위치 전체 유저 수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독점 타이틀 부족과 키 카드에 대한 유저 반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들은 키카드 선호도가 낮고, 독점작 부재로 인해 서드파티 패키지 타이틀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였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닌텐도는 최근 유저 대상 설문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일본과 북미에서 진행중이다. 7월 31일 닌텐도 다이렉트에서는 일부 서드파티 게임이 스위치와 스위치2 동시 출시되면서, 스위치2 버전은 다운로드 전용으로 제공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도 키 카드 정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행히 하반기부터는 닌텐도의 퍼스트파티 타이틀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젤다무쌍: 봉인전기', '커비의 에어라이더' 등이 연내 출시되며, '메트로이드 프라임 4', '포켓몬 레전드 ZA' 등 스위치2 에디션의 대형 타이틀도 대기 중이다. 7월 중순 출시된 동키콩 바난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라인업 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스위치2는 초반 하드웨어 판매에선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반기 주요 타이틀이 이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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