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3D플랫포머 이상의 게임성
리듬과 박자를 소재로 해 준수한 삽입곡도 선보여

닌텐도스위치2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퍼스트 파티 게임 '동키콩 바난자'가 17일 출시됐다. 

그간 닌텐도에서 선보이는 콘솔기기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퍼스트 파티 게임은 마리오 시리즈인 것이 보통이었다. 마리오카트 월드가 론칭작으로 출시됐지만, 이 게임은 마리오 시리즈보다 '마리오 카트 시리즈'라는 닌텐도 올스타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마리오를 대신해 한 콘솔의 '플래그십 게임' 격으로 출시된 동키콩 바난자는 평단과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아주 좋다. 메타크리틱에서 91점으로 시작했으며 유저들의 호평은 그 이상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작품은 동키콩 IP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 3D 플랫포머 게임 틀 파괴하다 

동키콩 바난자의 장르는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점프를 기본으로 하며 다양한 액션을 사용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과거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통해 3D 플랫포머의 완성형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거의 완벽한 레벨 디자인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사, 재미있는 숨겨진 요소와 다양한 콘셉트의 월드 등 장르적으로 흠잡을 곳이 거의 없었다. 동키콩 바난자도 이와 같은 요소를 모두 이었다.

새롭게 접하는 캐릭터인 동키콩의 액션들도 아주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레벨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에서 사당으로 활용됐던 기믹 수행 미션과 전투 미션을 딱 좋은 타이밍에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을 찾아다닐 것 없이 그냥 보이는 것만 경험해도 게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다. 한 계층을 클리어할 때쯤이면 그곳까지 나온 모든 액션에 통달할 수 있을 정도다. 

그냥 막무가내로 파괴하고 다니다가 우연히 바나나를 발견하면 기분 좋다. 
그냥 막무가내로 파괴하고 다니다가 우연히 바나나를 발견하면 기분 좋다. 

차별점도 분명히 있다. 이 게임은 파괴라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키콩은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 땅속을 파괴해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일부 숨겨진 요소는 정식 루트가 아니라 모든 것을 파괴하다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아주 신나는 순간이다. 요구하는 점프 테크닉을 부숴버려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게임성이다. 그야말로 장르의 틀도 함께 파괴하는 것이다.

동키콩의 단짝 디디콩. 이번에는 그냥 조연이다. 
동키콩의 단짝 디디콩. 이번에는 그냥 조연이다. 

■ 동키콩 IP의 진정한 시작 

동키콩은 지금의 닌텐도가 있게 해준 1등 공신이지만, 게임 출시는 굉장히 뜸한 IP였다. 지금 와서는 오히려 동키콩이라는 독립적인 IP보다는 마리오의 일부라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서 조연으로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예다. 게임에서도 다양한 마리오 시리즈에서 선택 가능 캐릭터로 등장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동키콩 바난자'에 대해 유저와 매체 평론가들은 IP 리빌딩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리오 시리즈의 '슈퍼 마리오 64'나 젤다 시리즈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같은 위치에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통의 횡스크롤 스테이지도 있다. 
전통의 횡스크롤 스테이지도 있다. 

특히 이번 게임을 통해 동키콩만의 액션과 서사를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동키콩이 우연히 '폴린'이라는 여자아이와 만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구 내부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 첫 등장한 보이드콩이라는 악당이 동키콩을 막아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반전이 연속으로 등장해 팬들에게 놀라움을 전한다. 특히 동키콩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좋아할 유저들에게는 동키콩 시리즈의 캐릭터와 매력을 확실히 어필할 것이다. 

게임을 통해 유저가 느끼는 동키콩 IP의 매력은 파괴와 리듬으로 정의된다. 파괴는 액션을 통해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으로 장르 내에서 압도적인 자유도를 얻기도 했다. 

리듬은 그간 동키콩 게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것이었다. 물론 서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기에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폴린'이 다시 동키콩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에 함께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동키콩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점인 '동키콩 바난자'를 통해 스위치2의 성능을 거의 완벽하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파워업한 사운드 시스템과 진동이 인상 깊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최상급이다. 플랫포머 게임을 싫어하지 않는 이상, 동키콩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알아가면서 향후 동료들과 함께하는 활약을 함께 즐겨보길 권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