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라이브 방송으로 정보 공개, FGT 거쳐 11월 출시
"내년 2조 이상 매출" 자신... '아이온'의 무게는 다를까
엔씨소프트의 현존 최고 카드가 곧 베일을 벗는다.
엔씨가 신작 MMORPG '아이온2' 정보 공개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3일 신규 BI와 브랜드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최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이온2 상세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송했다. 라이브는 29일 오후 8시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한다.
아이온2는 엔씨 대표 IP 중 하나인 '아이온'을 계승한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신규 MMORPG로 개발 중이며, 이번 브랜드 페이지에서도 천족과 마족으로 구분된 상세 페이지를 통해 원작 핵심 설정인 'RvR' 구도가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오랜 기간 비밀에 감춰져 있었다. 2018년 개발 소식을 처음 발표했지만 이후 뚜렷한 추가 공개가 없었고, 긴 담금질 이후 지난해부터 유의미한 완성도에 다다랐다는 소식이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엔씨는 올해 두 차례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출시를 공식화했다.
■ 엔씨 '아이온2'에 확신... "내년 2조 이상 번다"
최근 엔씨를 둘러싼 공기는 좋지 않았다. '퍼즈업 아미토이', '배틀크러시', '호연' 등 최근 출시작 대부분 기대 이하 성적에 머물렀다. '쓰론 앤 리버티(TL)'가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흥행을 거뒀지만, 추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2'를 내세운 엔씨는 확신을 드러낸다. 이를 앞세워 "2026년 매출 2조 원 이상, 2조 5천억 원도 가능하다"고 컨퍼런스콜에서 전망한 것. 엔씨 2025년 1분기 매출은 3603억 원, 영업이익은 52억 원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생방송 후 FGT를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꾸준하게 게임 소개를 한다. 또한 "리니지라이크와 달리 PvE 레이드가 더 강하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BM을 구축한다"는 말도 얹었다.
■ '아이온'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
2008년 출시한 '아이온: 영원의 탑'은 한국 게임사에 남는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PC방 의존도가 절대적이던 시절 거둔 160주 연속 점유율 1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장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당시 국내 가장 많은 유저가 즐기는 MMORPG였다.
16년 만에 귀환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엔씨가 보유 IP를 여러 분야에 소모하는 가운데서도 '아이온'만큼은 차기 게임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그만큼 '리니지'에 이어 엔씨를 상징하는 핵심 카드고,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의미다. 아이온2가 신중한 개발 끝에 이제서야 서비스 궤도에 오르려 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엔씨 최장점인 플래그십 MMORPG의 회귀도 자신감 요인 중 하나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여러 갈래 프로젝트가 정리됐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기업 근본인 RPG 인력은 큰 손실이 없었다. 아이온2에 최대 개발력을 투입할 여력이 남았다는 의미다.
■ 성적, 그리고 '게이머 평가' 잡아야
아이온2 출시 시기는 11월이다. 한국과 대만에 우선 출시한 뒤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한국 및 대만 실적에 추후 이정표도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 성적이 중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성적 외에 또 핵심 열쇠는 게이머들의 평가다. 엔씨는 리니지라이크 바깥 유저층을 대상으로 인식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순수한 게임 재미와 세계관 흥미, 전투에서의 액션 등을 통해 훌륭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이온2는 현재 엔씨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이후 '택탄', 'LLL' 등 장르의 다양화를 재차 이끌 수 있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엔씨가 내보이는 자신감이 이번에 통할 수 있을까. 승부처는 올해 하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