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조넌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신월동행
참신한 소재뿐 아니라, 게임성을 아이디어에 맞추는 발전 보여
독특하고 개성 넘쳐야 살아남는 시대다. 물론, 완성된 게임성과 작품 매력은 필수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이 커지고 대형 개발작도 늘어나면서 신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서브컬처는 2D 미소녀 캐릭터라는 이미지로 대변되지만, 점차 더욱 다양한 감성을 아우르면서 참신한 소재와 몰입 넘치는 이야기를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진다.
서브컬처에서 새 시대를 여는 게임도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과거 '소녀전선'은 총기의 미소녀화라는 발상을 진지한 아포칼립스 배경으로 승화시켰고, '우마무스메'는 경주마와 청춘 스포츠 서사를 결합하는 발상과 높은 퀄리티로 일본 시장 지형을 뒤집었다. 그밖에도 음식, 함선, 음악가 등 수많은 소재의 '모에화' 도전이 쏟아졌다.
최근 들어 이런 아이디어에 게임 재미를 더 깊게 얹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단순히 캐릭터 콘셉트를 넘어 게임 콘셉트를 맞춰 대체 불가능한 유저층을 형성한다는 것. 비슷한 게임 방식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 '레조넌스' - 이제는 철도 시뮬레이션이다
지난 14일 출시한 '레조넌스'는 철도 시뮬레이션과 서브컬처를 결합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세계관에서 열차를 운행하며 질서를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저는 콜롬바 상회의 열차장이 되어 '무한호'라는 열차를 운행하며 공명의 세계를 탐험한다. 게임은 열차 강화 개발, 필드 이동 시 자원 수집, 도시간 무역 차익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순수하게 철도 배경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전투 외에 게임 내에서 선로를 연결해 이동하며 교역하는 요소가 들어갔고, 열차와 물류를 관리하는 재미를 녹였다. 또 열차를 엄청난 디테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개발진이 철도에 들이는 애정을 짐작하게 한다.
■ '명일방주: 엔드필드' - 아방가르드 장인들의 자동화 생산
'명일방주'로 서브컬처 시장에 한 획을 그은 하이퍼그리프의 신규 개발작이다. 올해 초 CBT를 통해 게임 완성도 발전을 증명했다. 행성 개척과 기지 건축을 높은 퀄리티 오픈월드에 결합해 서브컬처 초유의 시도를 보여주면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유저가 엔드필드 공업 소속 관리자로 행성을 구원하는 여정을 그리며, 전투나 탐험 외에 자원 채굴과 기지 건설을 통해 생산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기지 관리 매커니즘에 따라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통해 기지를 발전시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궤도에 올라선 자동화 기지는 얼핏 매우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구축할 때 어렵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게임의 중심인 스토리, 캐릭터와 실시간 파티 액션도 테스트 과정에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 개발사를 향한 신뢰가 크다.
■ '신월동행' - 게임 플레이부터 '추리 어드벤처'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신월동행은 도시 속 초자연 이상현상을 유저가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다. 여기까지는 서브컬처에서 낯설지 않은 소재다. 하지만 이 게임이 독특한 이유는 플레이 장르와 직결시켰기 때문이다.
신월동행의 플레이 중심은 단서 찾기와 추리다. 유저는 비밀조직 '신월'의 요원이 되어 플랫폼형 맵을 탐험하면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 숨겨진 위기를 해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단서를 발견하면서 NPC와 상호작용하며 이야기 퍼즐을 맞추는 독특한 방식으로 몰입을 끌어올린다.
전투 역시 부실하지 않다. '다키스트 던전'을 떠오르게 하는 턴제 구도에, 위치 편성과 스킬 연계 및 지휘 스킬을 통해 지능적인 판단을 유도한다. 전투와 탐험 모두 2D 아크워크 섬세함이 돋보이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 기대작으로 불리기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