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컴2 개발비 10억 체코 코루나, 한국 돈 600억
출시 첫날에만 100만 장 판매로 개발비 회수

'킹덤 컴: 딜리버런스2(이하 킹덤컴2)'의 엄청난 가성비가 화제다.

워호스 스튜디오의 1인칭 중세시대 오픈월드 ARPG 킹덤컴2가 연일 흥행 중이다. 각종 비평 매체에서 80점대 후반의 높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유저들의 실제 플레이 후기도 호평 일색이다. 긍정적인 평가에 출시 첫날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덕분에 출시 첫날부터 손익분기를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킹덤컴2의 크리이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워호스 스튜디오의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바브라가 체코 현지 언론에 밝힌 바에 따르면 킹덤컴2는 출시 첫날에 이미 수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추정한 킹덤컴2의 개발 비용은 10억 체코 코루나라고 한다. 11일 현재 환율에 따르면 한화 약 596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 AAA 게임들의 개발비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큰 성과다.

일부 AAA 게임들의 개발비 출처: ejaw.net
일부 AAA 게임들의 개발비 출처: ejaw.net

미국 현지 매체들이 조사한 AAA 게임들의 평균 개발비는 무려 약 2억 달러(한화 2,907억 원) 전후다. 여기에 각종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대형 AAA 게임의 예산이 10억 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보도되기도 했다. 웬만한 흥행으로는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킹덤컴2의 개발비가 여타 AAA 게임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을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에 비해 낮은 체코의 임금 수준으로 보인다. 높은 퀄리티의 대작 게임은 특히 임금이 높은 시니어 수준의 개발자들이 대거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인건비가 전체 개발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체코와 업계 임금 수준이 큰 차이가 없는 대한민국의 AAA 게임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약 400억에서 500억 원 전후의 개발 비용이 소모됐다고 추정된다.

한편 다니엘 바브라는 킹덤컴2의 흥행 요인 가운데 하나로 '출시일 변경'을 꼽기도 했다. 앞서 킹덤컴2는 출시일을 기존의 2월 12일에서 2월 5일로 일주일 앞당겼다.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결정이었지만, 2월 14일 출시되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배경은 다르지만 두 게임 모두 유사한 오픈월드 장르다. 

물론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출시일이 3월 20일로 재차 미뤄지면서 두 게임의 맞대결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다니엘 바브라는 "우리한테는 호재"라며 "사실 일주일 정도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고 위트있게 반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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